[앵커]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로 가봅니다.
인구만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나라, 인도네시아는 할랄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거점인데요.
철저한 율법인 '할랄'을 지키지 않은 음식은 식탁에 오를 수 없는 이 까다로운 금기의 영역에, 최근 한국의 맛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리포터]
유명 대학이 밀집한 인도네시아의 교육 도시, 반둥입니다.
최근 이곳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식품은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언제든 편하게 즐기는 '익숙한 한 끼'가 됐습니다.
[아유 / 주부, 방문객 : (방금 드신 음식 맛은 어땠나요?) 맛있어요. 떡볶이가 맛있었어요.]
[프리실리아 / 방문객 : (어떤 메뉴가 인상 깊었어요?) 아...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네요. 김치가 맛있었습니다. 김치볶음밥 최고!]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히잡을 쓴 무슬림들이 이토록 거침없이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할랄 인증'에 있습니다.
[디딘 삼두딘 / UPI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총장 특사 : 인도네시아 국민은 대다수가 이슬람교도라서 할랄 인증과 할랄 식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철저히 지키고자 합니다. 따라서 저희는 무슬림 인도네시아 국민으로서 할랄 로고가 있는 식품을 찾습니다.]
할랄의 벽은 생각보다 더 높습니다.
원재료는 물론, 제품이 생산되는 기계의 세척 상태까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단 1%의 가능성도 허용되지 않는데요.
이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해야만 인도네시아 식탁에 오를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알리앙탄 / 현지 식품업체 바이어 : 할랄 인증을 위해서는 원료와 생산 과정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원료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고, 생산 측면에서는 해당 기계가 할랄 제품만 생산하고 (비할랄 제품과) 접촉이 없어야 합니다.]
무슬림에게 음식은 종교적 기준과도 연결된 만큼 인도네시아 진출에 있어 할랄 인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습니다.
특히 올해 10월부터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우리 식품의 경쟁력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신동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장 : 특히나 올해 10월부터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가 되는 만큼 그런 인증 받은 한국 식품을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식품 트렌드를 주도하는 반둥 MZ세대 사이에서 최근 K-푸드의 인기는 입소문을 넘어섰습니다.
드라마나 예능에서만 보던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어, 일부 부스에서는 벌써 재고가 동날 정도로 그야말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린/ 고등학생, 방문객 : 방금 먹어본 한국 음식 정말 맛있었어요. 정말 최고였고 맛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한국 식품은 원래 다 맛있는 것 같아요. 무슬림으로서 당연히 할랄 식품을 먹어야 마음이 편하고, 이 K-푸드는 할랄 식품을 제공해 주어서 정말 좋습니다.]
[윤순구/ 주인도네시아대사 : 수도권이나 몇몇 거점 도시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으로 이게 이제 퍼져 나가서 하나의 거대한 문화 추세가 돼야 하는데 그런 조짐을 저희는 보고 있고 K-드라마하고 K-팝에서 시작된 것들이 식음료로 이렇게 확산이 되어 가는 서로 상승 효과를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엄격한 율법의 벽을 존중과 신뢰라는 가치로 넘어선 K-푸드.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이제 K-푸드는 더 넓은 무슬림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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