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바 한인 동포 후예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쿠바와 지난 2월 65년 만에 다시 수교를 맺었는데 이를 기념해 재외동포청이 이들을 초청한 것입니다.
대전 현충원과 발전한 서울을 둘러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새긴 우리 동포들을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그리움 가득한 얼굴로 묘역에 꽃다발을 바칩니다.
비석 위 먼지를 닦다 끝내 눈물을 보입니다.
쿠바에서 온 한인 3세,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의 손녀 노라 림 알론소 씨입니다.
임 지사는 1905년 쿠바로 이주해 임시정부에 독립 자금을 지원하며 평생을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 애국자입니다.
할아버지가 겪은 역경을 떠올리자 묘소 앞에 선 노라 씨의 가슴이 떨려옵니다.
[노라 림 알론소 / 쿠바 한인 3세·독립유공자 임천택 지사 손녀 :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려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계속 오고 싶었지만 꿈만 꾸던 소망이 이뤄진 순간입니다.]
재외동포청은 올해 2월 이루어진 한-쿠바 재수교를 기념해 노라 씨와 함께 테레사 우에르카 긴 씨와 마이올리 산체스 씨를 한국에 초청했습니다.
쿠바 한인 후손으로서 모국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한 일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남산 서울 타워에선 한국과 쿠바의 돈독한 관계가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 보기도 했습니다.
[노라 림 알론소 / 쿠바 한인 3세·독립유공자 임천택 지사 손녀 : 저는 이런 마음으로 썼어요. 이제 막 시작된 쿠바와 대한민국, 대한민국과 쿠바의 돈독한 우정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절대 끊어지지 않으면서, 점점 더 돈독해지리라 믿으면서 오늘 이 자물쇠에 서명을 남겼습니다.]
[테레사 우에르타 긴/쿠바 한인 3세·바라데로 특별검찰청 검사 : 제가 한인 후손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돌아가서 제가 느낀 자랑스러움을 다음 세대에 잘 전달하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측은 쿠바의 한인 후손 동포들은 한국과 쿠바 두 나라 관계의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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