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뉴질랜드가 한국 의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앞으로 별도 시험을 보지 않아도 의사 면허가 있다면 뉴질랜드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은 물론, 그동안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어온 한인 사회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는 약 3만 명.
이들이 자주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아플 때 병원을 이용하는 일입니다.
뉴질랜드는 일반의, 일명 GP를 통해 1차 진료를 거쳐야만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 GP의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동포들은 외국인 신분으로 낯선 의료 시스템을 마주해야 할 뿐 아니라, 진료를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조정우 / 뉴질랜드 일반의 : (전문의 진료가) 어떤 과는 뭐 어떤 검사인지에 따라서 1년, 2년 이렇게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어쩔 수 없이 상태는 안 좋은데 그래도 GP를 꾸역꾸역 기다리시다가 또 실제로 건강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요.]
[성주현 / 뉴질랜드 일반의 : (뉴스에서) GP를 보기 위해서 6주를 기다린다는 소소리도 있고 그렇다고 GP를 보지 않고 응급실에 간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엄청 오래 기다려요. 소득이 좀 없으신 분들은 그런 (2차 의료기관) 클리닉에 가기엔 좀 무리가 있죠.]
어렵사리 진료 차례가 됐더라도 이번에는 언어 장벽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선우형식 / 뉴질랜드 동포 : 우선 여기가 해외이기 때문에 영어에 대해서 자기 의사를 충분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자기가 필요한 부분들을 이렇게 알차게 대답을 못 들으니까 좀 불편함을 느끼죠.]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과 오랜 대기 시간으로 환자들이 병을 키우는 일이 많아지자, 뉴질랜드 의료위원회는 최근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한국 의사들이 뉴질랜드에서 진료와 수술 등 의료 행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연 겁니다.
원래 외국인이 뉴질랜드에서 의료 행위를 하려면 별도로 까다로운 시험을 봐야 했는데요.
의사면허를 취득한 한국 의사들은 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진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성주현 / 뉴질랜드 일반의 : 한국 의사들에게도 똑같은 이제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했고요. 뉴질랜드는 그동안 닫혀 있었기 때문에 좀 오기가 힘들고 그랬는데 이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참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용석 / 뉴질랜드 변호사 : 언어적인 그리고 또 아무래도 사회적 또는 문화적인 동질성이 있다 보니 이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시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의료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이번 결정이 한인 사회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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