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형이 잘 보존된 타이완 양밍산 국립공원 앞,
붉고 푸른 청사초롱이 바람을 따라 나부낍니다.
조금은 낯설고, 특별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그마한 카페 앞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춥니다.
카페 안에서는 한복을 곱게 입은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데요.
[쩡위펀 / 방문객 : 친구가 특별한 곳이 있다고 소개해 줘서 왔습니다. 한복도 입고 공간도 예쁘게 돼 있다고 해서요. 특히 주인이 정말 특별해요. 사진이나 영상도 찍어주고 한복을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손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특별한 주인', 바로 타이완 동포 이춘성 씨입니다.
[이춘성 / 타이완 카페 사장 : 보통 중년 이상 되신 분들은 다 전환의 어떠한 그런 로망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이곳이 마침 또 이제 국립공원에 있고 타이완 현지 지인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이러한 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한복을 고르고 거울 앞에 서보지만 처음 입는 옷이라 어색하기만 한 손님,
이춘성 씨는 옷매무새를 손봐주고 친근하게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는데요.
사진과 영상 촬영은 덤입니다.
[쉬차이주 / 방문객 : 전에 한국에 가서 입었던 한복보다 더 예뻐요.]
[린나이룬 / 방문객 : 저는 내년 2월에 한 번 더 한국에 갈 예정이에요. 한국에 가서 입는 한복보다도 더 예쁘고 가볍고 새 옷 느낌이라 이곳이 마음에 들어요.]
사실 춘성 씨는 타이완 방송국과 함께 한국을 소개하는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30년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해왔는데요.
[이춘성 / 타이완 카페 사장 : 타이완에 오기 전까지는 타이완 방송국이랑 같이 우리나라 전국 팔도를 촬영하고 다녔는데 그러면서 이제 인천관광공사랑 인연을 맺게 되었고 타이완에 오고 난 다음에 그 인연이 이어지면서 저희가 이러한(한국 홍보 카페) 제안을 인천관광공사에 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이 공간의 이름은 '1883 인천문화관광안내 센터'
1883년은 인천항이 개항하며 처음으로 외국 문물을 받아들였던 해를 의미하는데요.
그 뜻을 담아 춘성 씨는 타이완에 한국을 알리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춘성 / 타이완 카페 사장 : 한국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게 되면 저희가 그걸 다 하나하나 알려드리고 있고요.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관광지를 재미있게 다닐 수 있는 부분들을 이쪽에서 안내도 해 주고 있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한국 가정의 집밥처럼 따뜻한 식사도 즐기면서 누구나 편히 들어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공간,
중년층에게 인기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부터 잘 된 건 아니었습니다.
[이춘성 / 타이완 카페 사장 : 한 달 반 정도는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등산하시는 분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곳에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오셨을 때 이제 사진 한 장, 한 장을 찍어주는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아서….]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타이완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양위쩐 / 카페 직원 : 보통은 중년 여성들이 오시는데 만족도가 높아서 친구분들을 모시고 오세요. 사장님이 다양한 활동이나 이벤트도 열고 한복 체험도 할 수 있고. 한식도 먹으면서 한국을 알리고 있어요.]
단순한 체험이나 관광지 안내를 넘어 한국적인 정서와 고유의 아름다움까지 알리고 싶다는 이춘성 씨.
서로 문화를 나누다 보면 대한민국과 타이완, 양국의 거리를 좁히고 마음을 이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춘성 / 타이완 카페 사장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자랑스러운 정신들 이런 것들을 타이완 친구들한테 보여주는 건 어떨까 싶어서 그렇게 앞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게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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