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 통과한 한우…두바이 식탁에 오른다

[앵커]
K-팝, K-드라마를 넘어 이제 K-소고기까지!

우리 한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할랄 인증을 통과하고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한국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장을 여는 또 하나의 한류 바람을 지금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리포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레스토랑.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맛있는 한우 냄새가 진동합니다.

고기를 굽는 사람은 한국은 물론 두바이에서도 잘 알려진 최현석 셰프입니다.

정성껏 구워낸 한우를 맛본 사람들은 부드럽고 깊은 맛에 연신 감탄을 쏟아냅니다.

[최 현 석 / 셰프: 한우는 정말 감칠맛도 있고, 제 외국인 친구 셰프들도 굉장히 많은데 한우가 제일 맛있다는 얘기들 많이 해요. 근데 이 할랄 인증을 받고 이렇게 멀리 두바이에 있는 분들까지도 한우를 드실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알려야 됩니다.]

우리 한우가 중동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까다로운 할랄 인증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 했기 때문인데요.

도축 방식에서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율법이 정한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얻을 수 있는 자격입니다.

이런 이유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동 시장임에도 한우 수출은 수년째 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마침내 인증을 통과한 한우가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에 첫선을 보이면서 이슬람 문화권 수출의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그 이면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축산업계의 오랜 준비와 끈질긴 노력이 숨어있습니다.

[엄경익 / 횡성축협 조합장 : 저희가 홍콩, 마카오에 늦게 들어갔는데 일본 와규를 능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중동 시장, 아랍에미리트 시장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횡성 축협 한우는 맛과 품질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홍문표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한국의 농산물 수출, 식품 수출이 한국 식품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저희는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수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그럴 작정입니다.]

K-드라마와 한국 여행을 통해 한식을 경험한 현지인들도 한우 수입 이후 더욱 다양한 한국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마리암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평소에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갈비는 매우 특별한 양념과 독특한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져서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인들이 소고기를 조리하는 방법과 정말 고품질의 소고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우 요리가) 매우 기대됩니다]

[셀마·셰이카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처음 한국 바비큐를 먹어봤을 때, 소고기를 상추와 소스에 싸서 먹어야 하는데 아랍 음식보다 맛있고 독특했어요. 제게는 매우 가볍고 건강한 음식이에요.]

문화 콘텐츠를 넘어 식탁으로 이어지는 한류의 흐름 속에서, 한우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 속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