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 대지진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재민이 임시 주거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 적신월사와 함께 피해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한 한류 문화행사를 열었는데요.
지친 일상 속 잠시나마 웃음과 위로를 전한 현장,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터]
[알리 / 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피해자 : 새벽 4시에 비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집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흐라 / 컨테이너촌 거주 이재민 : 저는 밖으로 어렵게 빠져나왔는데 남편은 11일이 지나서야 시신으로 발견됐어요.]
대지진이 휩쓸고 간 지 2년.
여전히 수많은 이재민들이 컨테이너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튀르키예 적신월사가 한류 문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재난 상황을 대비한 응급처치 시범과 임시 텐트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고, 아이들을 위한 태권도 수업도 열렸습니다.
주먹을 쥐고 발을 뻗으며 아이들은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키웁니다.
[마흐멧 / 지진피해 어린이 : 저는 태권도를 정말 좋아해요. 이곳에 오는 것도 항상 즐겁고 기대돼요. 자격증을 딸 때까지 꾸준히 계속 할거예요.]
한류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종이 딱지치기와 전통 문양 열쇠고리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낯설지만 재미난 체험을 하며 고단한 현실을 잊어봅니다.
[귤쉔 / 현지 주민 : 한국을 정말 좋아해요. 전통예술이라든지 K 팝, K-영화 할 것 없이 놓치지 않고 다 즐기고 있어요.]
마지막 날, 특별한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손맛을 담은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는 자리.
[정혜인 / 앙카라 대학교 교환학생 봉사원 : 튀르키예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우리가 다시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다시 찾아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흐멧 사알람 / 카흐라만마리시 지역사회 서비스센터 적신월사 총관리자 : 우리에게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특별한 우정의 역사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우정이 더 발전하고 굳건해지기를 희망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또 다른 여정을 준비 중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이스켄데룬.
이곳은 특히 우리나라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입니다.
[박재석 / 대한적십자사 현지 파견 대표 : 이스켄데룬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참전 군인의 출항지로 이곳의 혈액원 건립은 인도주의적 목적뿐만 아니라 양국의 역사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로의 손길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한류 문화와 봉사를 통한 따뜻한 연대가, 이재민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