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입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기념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독립운동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프랑스 파리에서는 평화를 위한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또 해방 이후 현대 한국 문학사를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돼, 동포 사회는 물론 우리 역사를 처음 접한 현지 시민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장에 한 통의 문서가 도착합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독립 청원서였습니다.
여기엔 일제의 불법 침략과 주권 침탈의 실상을 고발하고 한국 독립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알리려는 절박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기밀문서를 전달한 인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전권대사인 김규식 박사.
106년 전, 김 박사는 낯선 대륙으로 건너와 조국을 되찾기 위한 평화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겁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 독립운동의 중요한 무대였던 프랑스 파리에서 선조들의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일찍이 프랑스 혁명 정신을 마음 깊이 새겨온 파리 시민들은 우리 민족이 이어온 투쟁과 독립의 염원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예스민 베가 / 관람객 :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이렇게 오래되고 중요한 외교적 역사가 있다는 걸 처음 접했습니다. 매우 놀라웠습니다. 독립을 위해 진정으로 투쟁한 남녀노소 모든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 크리스토프 모타즈 / 관람객 : 이번 전시에서 한국이 겪은 독립투쟁을 접하면서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이런 투쟁은 세계 많은 나라가 겪어왔고, 또 지금까지도 겪는 어려운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전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파리대표부와 고려통신사의 프랑스 내 외교 활동은 물론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며 연대의 손길을 내민 '프랑스 한국친우회'의 주역을 소개하며 두 나라가 이어온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습니다.
[이진선 / 프랑스 동포 : 특히나 요즘에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많이 높아지는 중에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한국의 독립운동을) 프랑스에서 주목했던 사실과 두 나라의 관계가 체계적이었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또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선조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 이후의 삶을 '문학'으로 보여주는 전시도 열렸습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부터 박완서의 소설 '엄마의 말뚝'까지.
현지 사회도 공감할 수 있도록 프랑스어 번역판 위주로 전시를 구성해 우리 민족이 되찾은 '말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류혜인 / 공연예술 기획팀장 : 한국 작품을 통해서 한국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인류의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에 대한 열망과 동시에 치유를 같이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무대였던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두 전시회.
기획전은 오는 12월 6일까지, 문학전은 내년 3월 28일까지 이어지며 현지 시민들과의 만남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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