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마약과 폭력의 도시란 오명을 벗고 이제는 도서관과 서점의 도시로 거듭난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도서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적인 이야기와 삽화로 현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그림책을 넘어 한국 도서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K-문학의 열기를 함께 보시죠.
[기자]
메데인 강변을 따라 펼쳐진 어린이 도서축제 현장.
전시 부스마다 다채로운 도서를 즐기려는 어린이들로 북적입니다.
그림책 낭독회부터 작가와의 만남, 구연동화와 동요교실까지.
독서의 여정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5백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엠마누엘 모랄레스 / 12세 학생 : 저는 독서를 아주 좋아해서 이번 도서전에 오게 됐어요. 책을 통해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특히 읽고 나서 독후감 쓰기 좋은 책을 정말 좋아해요.]
올해로 2회째인 이번 도서전에서 우리나라는 주빈국으로 초청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한국 작품 전용 부스가 마련되고 국내 작가의 설명회도 이어졌습니다.
독창적인 소재와 아름다운 화풍을 가진 한국 그림책은 문화적 장벽을 넘어 콜롬비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에우헤니아 에체베리 / 도서전 방문객 : 한국처럼 아주 먼 곳에서 온 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워요. 다른 문화권에서는 어린이 문학의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거든요.]
세계적 권위의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차례 수상한 정진호 작가는 '건축'과 '관찰'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진호 / 작가 : (한국 그림책은) 그림의 스타일이나 이런 면에서 제약이 없고 자유롭고 또 소재도 그렇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 도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메데인 시는 올해 주요 도서 행사마다 한국을 주빈국으로 세워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산티아고 실바 / 메데인 시청 문화국장 : 한국은 올해 메데인에서 열리는 모든 도서 행사에 주빈국으로 참여합니다. 올해 최소 4번의 주요행사에서 양국의 관계가 돋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현지 스페인어 출판 시장 규모가 작아 콜롬비아 출판사가 한국 도서를 직접 번역해 내놓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가 고질적인 번역본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물꼬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정윤 /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 국장 : 금년 행사를 통해서 저희가 원하는 것은 콜롬비아의 출판사들을 통해서 한국 작가들의 책이 출판이 되고 유통이 되어서, 콜롬비아 독자들이 보다 더 저렴하고 좋은 가격으로 한국의 책을 구입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로 한국 작가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합니다.]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콜롬비아 독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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