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8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의 불씨를 지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침탈을 옹호한 '더럼 스티븐스'을 장인환, 전명운 두 의사가 저격한 의거인데요.
이 역사적 현장을 기리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뜨거웠던 기념식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1908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
일본의 한국 지배를 찬양하던 미국 외교관 스티븐스를 처단하기 위해 전명운 의사와 장인환 의사가 잇따라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차 만 재 / 프레즈노 주립대 정치학 명예교수 : (스티븐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100야드(91미터) 정도 걸었을까 할 적에 전명운이한테 저격을 먼저 받고, 그다음엔 장인환의 총에 적중을 당했다. (리포터 : 그게 바로 저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렇죠. 바로 여기라고 추정이 돼요.]
최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의거 118주년을 맞아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임 정 택 /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 :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사건인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헌화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의거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 기록 영상이 상영되며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동포 150여 명이 참석했고, 특히 청소년 4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 현 완 / 학생 : 한국인에 대한 교육 이런 게 하버드 교과서에도 잘 안 나오고 그러니까 저도 다른 사람한테 알리는 삶을 살 것 같습니다.]
[김 지 혜 / 학부모 : 저희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아이들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것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참석했습니다.]
두 의사의 의거는 흩어져 있던 미주 지역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습니다.
의거 이후 이대위 목사와 문양목 지사 등이 주도한 구명 운동은 미주 한인 사회를 조직화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의 초석이 됐습니다.
이들의 용기는 태평양을 건너 국내외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고, 훗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도 직접적인 영감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한 일 /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장 :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는 우리 한인들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문양목 지사님, 이대위 목사님, 그리고 전 한인들이 변호사비를 모으기 위해서 하나가 되었고…]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미주 이민 역사의 중심지로서 두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기념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18년 전 머나먼 타국 땅에 울려 퍼진 총성은 이제 미주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자부심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