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몸집에 작은 이목구비, 여기에 화려하면서도 따스한 색채가 더해졌습니다.
독창적인 화풍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들입니다.
'남미의 피카소'라 불리는 보테로는 1932년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예술을 통해 민중의 삶과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보고타 중심부에 자리한 보테로 박물관에는 그가 남긴 수많은 회화와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보테로는 자신의 작품 123점과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 85점을 기증한 뒤 이곳을 모두에게 열린 무료 박물관으로 개방했습니다.
이 때문에 박물관은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브리엘라 / 보테로 박물관 관람객 : 많은 작품과 조각에서 보테로는 단순히 새로운 미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정상'이나 '기대되는 모습'에 도전하고 오히려 그것을 과장해서 표현하죠. 그 점이 가장 인상 깊었고, 정말 매료됐어요.]
보테로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의 찰나를 포착했습니다.
그 결과 그의 작품에는 콜롬비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사고방식과 지역적 색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니콜라스 고메즈 에체베리 / 보테로 박물관장 : 보테로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부 보여주기에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복잡한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와 자연의 다양성을 증언하는 예술입니다.]
보테로의 예술은 박물관을 넘어 도시의 일상으로도 이어집니다.
예술은 일상의 고됨으로부터 영혼을 쉴 수 있게 해준다.
는 말처럼 그는 시민 누구나 곁에 두고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탁 트인 광장에 조각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직접 만지고 기대어 쉴 수 있는 보테로의 조각상들은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선사합니다.
[마르셀라 로드리게스 / 콜롬비아 보고타 : 날씨가 정말 화창하네요. 보테로 광장도 정말 멋있고요. 야자수 나무와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도 친절하고요.]
콜롬비아의 국민 화가, 보테로의 숨결은 이곳 안티오키아 박물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보테로의 예술 세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후안 카밀로 카스타뇨 / 안티오키아 박물관 큐레이터 : 보테로의 작품은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는 예술로써 확장된 현실을 통해 우리가 너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혹은 때때로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오늘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은 도시 곳곳에서 살아 숨 쉬며, 콜롬비아의 일상 속에 예술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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