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커'하면 흔히 모니터 뒤에 숨은 범죄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해킹으로 오히려 세상을 더 안전하게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화이트 해커'인데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화이트 해커, 금광윤 씨를 만나봅니다.
[기자]
세계적인 테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매일 수억 명의 정보가 오가는 거대한 디지털 세상의 이면에는, 사이버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전장의 최전선에서 시스템의 숨은 틈을 찾아내 방어막을 치는 인물, 화이트 해커 금광윤 씨입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실리콘 벨리에서 공격 보안 분야에서 근무하는 금광윤 이라고 합니다.]
그가 담당한 임무는 '레드 팀(Red Team)'. 가상의 적이 되어 아군의 빈틈을 가차 없이 파고드는 '공격군'입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실제 공격자의 전략, 전술, 절차 등의 기법들을 모방, 예측하며 조직의 다양한 방어체계를 검증하는데 그 역할이 있습니다. 저는 그 긴장감과 창의성에 되게 매료돼서 처음 레드팀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스펀지처럼 기술을 흡수하는 광윤 씨를 동료들은 '최고를 지향하는 인재'라 평가합니다.
[슬라바 / 동료 : '이 정도면 적당히 괜찮겠다.' 싶은 수준에서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언제나 최고의 결과물을 목표로 달려가는 사람이에요.]
[리온 존슨 / 보안 전문가 : 저는 그가 근면하고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공격형 보안' 분야에서 일할 때 매우 필수적인 역량인데, 왜냐하면 끊임없이 걸림돌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실력과 노력은 세계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국제기구의 취약점을 연구 끝에 발견해 내며 NASA와 WHO의 보안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겁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국제기관들에서 해커들에게 취약점을 찾아라 해보는 그런 버그바운티라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실무에서 배운 기법들이랑 또 학업에서 배운 그런 어떤 방법론과 창의성을 더하여서 글로벌 기관에서 취약점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되게 뿌듯하게 느꼈습니다.]
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화이트 해커의 삶.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몇 시간씩 몇 날 며칠씩 연구했는데 취약점이 안 나왔을 때 저의 가치를 의심하게 됩니다. 내가 정말 훌륭한 해커인가, 왜 나는 찾지 못했을까라는 어떤 그런 의심이 들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묵묵히 뛰거나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곤 합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고 그럴 때 좀 산책이나 좀 러닝 같은 거를 하면 어떤 생각이 정리되고 창의적인 생각이 또 떠오르기도 하고.]
어린 시절 대부분을 낯선 땅에서 보낸 그에게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지독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화려한 실리콘밸리의 빌딩 숲 사이에서 지칠 때마다 그를 위로해 준 건, 다름 아닌 고향의 맛입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힘들 때는 설렁탕이나 그런 국밥 먹는 거 되게 좋아합니다. 여기 있는 한국인 친구들이나, 또 외국인 친구들도 같이 와서 한국인 문화도 소개 시 켜주고 해서 같이 많이 먹습니다.]
슬럼프 뒤에 찾아오는 해커로서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방어벽을 깨부수고 단숨에 시스템을 장악하는 순간 밤샘의 피로는 짜릿한 성취감으로 바뀐다고 하는데요.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기술들은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어서, 계속 최신 기술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얻는 거에 상당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서]
코드를 악용하면 악성 코드가 되지만, 선하게 사용하면 세상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고 믿는 광윤 씨.
그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조국입니다.
[금광윤 / 화이트 해커 : 늘 한국에 가서 이 정보 보안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실력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디지털 세상을 더 안전하게 바꾸어 나가는 청년.
실리콘밸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를 든든하게 지켜낼 금광윤 씨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YTN 최가영(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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