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바쁘게 돌아가는 오스트리아의 한 식당.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차례로 담기고 정갈한 한 끼 도시락으로 완성됩니다.
구운 두부 위에 갓 튀긴 생선을 올리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아시아 요리가 완성됩니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전역에 지점을 둔 현지 최대 규모 아시아 요리 프랜차이즈인데요.
손님 대부분은 아시아인이 아닌 현지인입니다.
[라파엘 페토리오스 / 대학생 손님 : 단순히 한 번 먹어보자는 호기심이 아니라 실제 이곳의 이런 음식을 좋아해서 온 것입니다.]
1979년 정착 후 한때 간호사로 일했던 전미자 씨, 작은 한국 식당을 시작으로 유럽 외식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전통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오스트리아에선 한식은커녕 아시아 음식도 지금처럼 익숙한 존재가 아니었는데요.
내륙 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 생선 요리를 내세운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겁니다.
[전 미 자 / 아시아 외식기업 대표 : (6.25 전쟁 이후) 어머니가 국밥집을 하셨는데 어렸을 때라도 없는 재료에서 정성스럽게 하시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하고 '아 저렇게 어머니처럼 정성 들여서 음식을 하면 외국인들도 그걸 받아들이겠다'하는 생각에 맨 처음에는 한국 식당을 했어요.]
이제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아시아 음식점과 한식당 등 29개 매장을 운영할 만큼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직접 식료품 창고를 확인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참여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 미 자 / 아시아 외식기업 대표 : 우리가 뭐 한다 그러면 그게 그냥 모든 메뉴가 다 똑같아져 버렸어요. 그러니까 우리를 다 따라서 한 거죠.]
오랜 세월 이어온 성공 뒤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 철학이 있습니다.
전 씨가 보여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는 오스트리아에서 경제인으로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고 지난해 한국에서도 ESG 경영 대상 개인 부문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전 미 자 / 아시아 외식기업 대표 : (사업 철학은) 물건이 오면 바로 돈 주는 거. 그 사람들도 장사하는데 보통 요식업 그런 데서는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띄워서 주는데 우리는 물건 받고 바로바로 줘요. 그게 내 철학이에요.]
[플로리안 트란 / 베트남 출신 직원 : 대표님은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조차 형편이 좋지 않은 직원들을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보통 상황이 어려워지면 보너스를 줄이거나 인력을 많이 해고하기도 하는데 대표님은 아닙니다.]
사람들과 쌓아온 신뢰는 식당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이주했을 당시보다 한인사회는 10배 넘는 규모로 성장했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고 동포들이 함께 모일 공간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
전 씨는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초대 관장을 맡는 등 한인사회를 현지에 알리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위해 힘을 보탰습니다.
[전 미 자 / 아시아 외식기업 대표 : 한인 사회가 빈에 60년이 다 됐는데 뭔가 이 나라에 알려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우리가 뭔가 해보자 그게 이제 (한인)문화회관인데 초창기 때는 후회는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돈도 없고 그게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그래도) 잘했다 싶어요.]
[김 방 자 / 오스트리아 동포 : 전미자 씨는 많이 활동하고 있어요. 식당을 하면서도 한인사회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이제 한인문화회관은 한글학교와 공연,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동포들의 소통 공간이 됐습니다.
[박 지 영 / 오스트리아 동포 : 본업을 떠나서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거는 본인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몸소 실천해 주시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처럼 지금 뭔가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들한테 굉장히 많은 힘을 주세요.]
작은 한식당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 온 전미자 씨.
수많은 성취를 이룬 지금도 여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미 자 / 아시아 외식기업 대표 : 새롭게 도전하는 거죠. 왜냐하면, 저는 실은 그냥 지금 좀 쉬고 싶거든. 쉬고 싶은데 쉰다고 해서 내가 젊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일이 너무 행복해요.]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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