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에게 김장은 보통 겨울 풍경으로 익숙하죠.
한여름인 한국과 달리 겨울을 맞은 뉴질랜드에선 한인들이 모여 김장 행사를 열었습니다.
동포들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며 김장 문화에 담긴 공동체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리포터]
산더미 같은 마늘을 다듬고, 배추 밑동을 잘라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는 작업에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겨울을 맞은 뉴질랜드에서 한인들이 모여 함께 김장 준비에 나섰습니다.
뉴질랜드 복지법인 행복누리가 개최한 제4회 '김장 데이' 행사입니다.
[장 미 영‧최 창 동 / 동포 자원봉사자 : 예전에 겨울 되기 전에 보통 이 정도 김치는 다 해요, 집에서. 근데 여럿이 같이 이렇게 하니까 더 재미있고 즐거운 거죠.]
동포들의 김장 행사에 올해는 처음으로 현지인들도 함께했습니다.
절인 배추에 양념을 직접 버무리며 김장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겁니다.
"(무척 매워 보여요. 맞죠?)"
"아니요. 순한 맛이에요. 건강에 좋아요."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 문화와 그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크리스 해로웰 / 김장 체험 참가자 : 정말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어요. 지금 제 손은 온통 김치 범벅이 됐는데, 우리가 만든 이 음식을 얼른 먹어보고 싶어요. (김장이) 정말 좋은 점은 서로 돕는다는 거예요. 이건 결국 스스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는 것에 관한 문화잖아요. 가족과 친척,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 정말 멋진 문화예요.]
[파빈 카필라 / 김장 체험 참가자 : 김치를 사랑해서 참여했는데 정말 좋았고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인 줄은 몰랐습니다. 준비 과정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런 자리가 지역사회 전체를 하나로 모으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계신 자원봉사자분들의 사랑과 정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김장에 담긴 나눔의 정신은 행사장을 넘어 지역사회 곳곳으로 이어졌습니다.
배추 150여 포기와 무 100여 개로 담근 김치와 깍두기는 도움이 필요한 동포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박 낙 규 / 김치 나눔 수혜자 : 한인들은 서로 돕고 사는 게 좋은 현상이죠. 뭐 고맙게 생각해요. 동포들끼리 서로 돕고 이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박 용 란 / 뉴질랜드 복지법인 행복누리 원장 : 김치를 함께 이웃들과 만들어서 그리고 돌봄이 필요한 어떤 가정에 같이 나눔을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현지 분들을 초대해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이웃과 나누는 김장 문화의 미덕은 국경을 넘어 뉴질랜드 한인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포들은 앞으로도 김장에 담긴 공동체 정신이 다음 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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