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사고를 당하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공식적인 외교 공관이 없는 지역이라면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데요.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현지 명예영사와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우리 국민을 돕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펼쳐지는 동포 지원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해설]
태극기와 태국 국기 사이에서 백발의 신사가 진지하게 상담을 이어갑니다.
치앙마이 한인회와 함께 동포와 관광객들의 고충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상담을 맡은 사람은 2007년부터 치앙마이에서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는 왓차라 탄트라논 씨입니다.
[왓차라 탄트라논 / 치앙마이 명예영사 : 치앙마이 지역에 계신 재외국민께 편의를 제공하고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앙마이는 한인 5천여 명이 거주하고 해마다 한국인 관광객 30만 명이 찾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공식 공관이 없어 그동안 한인들에게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엄 기 준 / 한인회 소속 동포·현지 여행사 대표 : (2007년 당시) 많이 동포들이 늘면서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태국 정부에 명예영사 위촉을 요청했고요. 그중에 폭넓은 지역 네트워크를 가지고 계셨고 그다음에 현지 기관과 원활히 소통하실 수 있는 그런 분 중에서 왓차라 님이 추천되어서…]
명예영사관도 설치되면서 현지 경찰과의 협력 체계가 구축됐고 동포와 관광객 보호에도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습니다.
[김 동 준 / 치앙마이 한인회 사무국장 : (한국 관광객의) 신용카드 IC 칩 도용 사건이 있었어요. 명예 영사관에서 태국 북부 경찰청에 연락해서 이 사건이 접수되면 좀 빨리 신속히 확인을 좀 부탁한다 했더니 3일 만에 범인을 검거하고 더 큰 피해를 방지하는….]
사건 해결만이 아닙니다.
치앙마이에서 한국 대사관이 있는 방콕까지는 차로 왕복 18시간.
서류 한 장을 발급받기 위해서도 하루를 꼬박 이동해야 했던 동포들에게 명예영사관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이 한 범 / 태국 치앙마이 동포 : 필요한 서류라든지 여러 가지를 여기 와서 물어보면 안내를 많이 해주시고…]
[서 윤 화 / 태국 치앙마이 동포 : 치앙마이에 살고 있지만, 외국에서의 소외감과 불편함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고…]
명예영사관에 발맞춰 치앙마이 한인사회도 동포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실생활 맞춤형 태국어 강좌를 운영하며 한인사회와 치앙마이 지역을 잇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 영 주 / 태국 치앙마이 동포 : 태국어를 하게 되니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동포로서 현지에 녹아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공식 공관의 빈자리를 메우며 20년 동안 자생적 안전망을 다져온 치앙마이 명예 영사관, 동포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한인들을 지키는 이상적인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