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빛을 배경으로 타조 한 마리가 광활한 초원을 가로지릅니다.
기린 한 쌍이 한가로이 아카시아 잎을 뜯고, 지평선 너머로 끝없는 평원이 펼쳐진 곳.
야생동물의 낙원,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입니다.
[올레 모나 무쉐 / 사파리 가이드 : 세렝게티라는 이름은, 제 부족인 마사이족의 말 '시링깃'에서 유래됐습니다. '시링깃'은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세렝게티라고 불리고 있죠.]
마침 드넓은 평원을 거침없이 나아가는 누와 얼룩말의 거대한 행렬을 포착했습니다.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세렝게티는 태고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자, 지구 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동물 대이동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사파리 가이드 : 지금 동물들은 세렝게티 중부에 있고 서쪽 세렝게티를 향해 이동 중입니다. 6월 마지막 주가 되면 북쪽 세렝게티를 향해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들이 대이동을 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충분한 물과 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둔 로그네르드 / 노르웨이 관광객 : 정말 놀라웠어요. 자연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무래도 동물의 대이동을 본 순간이 가장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수천,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사바나를 가로지르며 느리게 여정을 이어가는 모습이요.]
세렝게티의 감동을 뒤로하고, 탄자니아의 또 다른 야생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신 동 욱 / 케냐 리포터 : 네, 저는 지금 탄자니아의 타랑기레 국립공원에 와 있습니다. 여기는 코끼리랑 바오바브나무가 굉장히 유명한데요. 코끼리가 저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찰나의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마저 이곳에서는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침웸웨 므칸다위레 / 야생동물 사진작가 : 야생동물 사진 촬영에서는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죠.]
탄자니아 북부 초원에는 수천 년 동안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온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데요.
과거 사자를 사냥하던 용맹한 부족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월터 아마니 / 사파리 롯지 관계자 : 보통 사냥을 벌이다가 사자에게 타격을 입히는 데 성공한 단 한 사람이 전사가 됩니다. 이후 사자의 꼬리를 잘라내는데, 그것이 사자를 잡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전사들의 무기, 전통 창던지기에 직접 도전해 봤습니다.
서늘한 날카로움과 묵직한 무게감에 절로 긴장이 감돕니다.
[신 동 욱 / 케냐 리포터 : 자, 그러면 한번 던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자연의 위대함과 전사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탄자니아 사파리 여행.
문명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야생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이곳은, 여전히 지구 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낙원으로 남아있습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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