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판소리 '수궁가'가 호주 시드니에서 아이들을 위한 환경 뮤지컬로 재탄생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토끼와 그에 맞선 자라를 통해 '해양 환경 보전'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는데요.
어떤 공연인지 함께 만나 보시죠.
[기자]
쓰레기로 뒤얽힌 거대한 우산이 자라를 덮칩니다.
울고 있는 자라를 위해 어린이 관객들이 하나둘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쓰레기를 치웁니다.
호주 동포 청소년들이 전래동화 '별주부전'과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국악 뮤지컬을 선보였습니다.
[마이클 호웰 / 관객 : 아이들이 무대로 뛰어 올라가 쓰레기를 전부 치우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귀여웠어요.]
배달 음식을 먹고 일회용품을 마구 버리는 '힙합 토끼'에 맞서 바다를 지키려는 '자라'.
두 주인공의 대립을 통해 쓰레기로 신음하는 해양 환경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김지윤 / 동포 관객 : 아이들이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겠구나. 그러면 동물들이 아프겠구나' 하는 걸 배우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우희 / 국악 연주팀 대표·대금 연주자 : 호주는 자연이 아주 깨끗하고 청정한 나라잖아요. 저희가 자연에 관련된, 자연 보호와 관련된 이런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거기서 같이 느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공연장 한편엔 다채로운 체험 활동도 마련됐습니다.
용왕님에게는 환경 보호를 약속하는 편지를 쓰고 뒤섞인 쓰레기를 직접 분리해보기도 합니다.
이틀 동안 열린 4회 공연에선 관객 3명 가운데 1명이 호주 현지인이었을 만큼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조준혁 / 용왕·토끼 역 : 다 같이 환경을 지키고 쓰레기를 안 버리면, 같이 행동하는 힘이 얼마나 또 강할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판소리 '수궁가'라는 우리 전통 이야기에 환경 보호의 가치를 담아낸 이번 공연, 무대 위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일상 속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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