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남미 브라질에선 한국식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인 동포 가족이 있는데요.
끈끈한 가족애와 아이디어로 뭉친 이들의 도전을 함께 만나보시죠.
[해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가정집.
정성껏 볶아낸 잡채부터 알맞게 익은 깍두기가 놓였습니다.
익숙한 한식 차림 주변으로 온 식구가 둘러앉아 시끌벅적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부모님과 8남매, 여기에 사위와 손주까지!
한자리에 모인 인원만 무려 열다섯 명입니다.
브라질 동포 신동윤 씨 가족의 식사 풍경입니다.
[마리아 카타리나 / 첫째 딸 : 저는 마리아 카타리나이고 첫째예요.]
[조제 필리피 /둘째 딸 : 저는 조제 필리피이고 둘째예요.]
[마리아 헤나타 / 셋째딸 : 저는 마리아 헤나타이고 셋째예요.]
[조제 빅토르 / 넷째 아들 : 저는 조제 빅토르이고 넷째예요.]
[마리아 소피아 / 다섯째 딸 : 저는 마리아 소피아이고 다섯째예요.]
[마리아 파울라 / 여섯째 딸 : 저는 마리아 파울라이고 여섯째예요.]
[마리아 페르난다 / 일곱째 딸 : 저는 마리아 페르난다이고 일곱째예요.]
[마리아 이자도라 / 여덟째 딸 : 저는 마리아 이자도라이고 막내예요.]
남들은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지만, 여덟 남매는 부모님 속 한번 안 썩이고 우애 깊게 자랐다는데요.
이 대가족이 또 한 번 놀라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남매들이 하나둘 사직서를 던지더니 '한국식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마리아 헤나따 / 셋째 딸 : 일손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을 때, 다들 같이 일하겠다고 나섰어요.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하나씩 그만두고 우리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죠.]
재무와 영업, 물류 창고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저마다 잘하는 분야를 하나씩 맡아 톱니바퀴처럼 움직입니다.
여럿이 함께 일하다 보니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큰 싸움으로 번지는 법은 없다는데요.
어릴 적 서로 다투면 꼭 껴안고 있게 했던 어머니의 독특한 육아법 덕에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법을 일찍이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페르난다 / 일곱째 딸 : 나이가 들면서 우리가 훨씬 성숙해졌다고 느껴요. 그래서 다툼이 생겨도 항상 잘 해결하죠. 그렇게 우애와 단합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남매들이 화장품 시장에 주저 없이 도전장을 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배운 삶의 습관이 있었습니다.
타향살이의 고단함 속에서도 늘 자신을 정성껏 가꾸던 할머니의 모습은 남매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아끼는 법을 가르쳐 준 소중한 유산입니다.
[마리아 카타리나 / 첫째 딸 : 어릴 때부터 저와 동생들은 할머니가 자신을 가꾸고, 화장품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피부관리를 하시는 모습을 항상 봐왔어요.]
여덟 남매 모두 브라질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접한 선진 K-뷰티 문화와 자신들의 '한국인 뿌리'는 남매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삼과 쌀, 병풀 같은 한국 고유의 천연 원료를 덥고 습한 브라질 기후에 맞게 녹여내며 현지 화장품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마리아 카타리나 / 첫째 딸 : 우리는 한국에 가서 10일 동안 머물며 화장품 공장 5곳 정도를 방문했어요. 정말 좋았고 마음도 편안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마치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여기에 Z세대로 구성된 막내 라인이 직접 SNS 콘텐츠를 찍어 올리며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현지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냈는데요.
[마리아 소피아 / 다섯째 딸 :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든든한 우군이예요. 페르난다와 이사도라가 완전 Z세대라 고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전체적인 트렌드를 항상 꿰뚫고 있거든요. 우리가 바로 브랜드의 얼굴이기 때문이죠.]
여덟 남매의 화장품 사업은 온라인 판매 시작 불과 1년 만에 75만 헤알, 우리 돈 2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더니 최근에는 상파울루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에도 입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마리아 페르난다 / 일곱째 딸 : 상파울루의 큰 쇼핑몰에 우리 브랜드가 입점해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우리 자매들이 브랜드에 공을 들이며 열심히 노력해 온 결실입니다.]
증손주가 태어나며 또 한 번 식구가 늘어난 날!
오랜만에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치매로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할머니지만 증손주를 품에 안는 순간 온화한 미소를 되찾습니다.
[헤지나 신 / 어머니 : 정말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성숙하게 자라서 우리가 지금 도달한 자리까지 올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한국의 뿌리와 끈끈한 가족애를 무기로 브라질 땅에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8남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들의 당찬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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