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길목인 다르다넬스 해협이 푸른빛으로 넘실거립니다.
고대 서사시 ‘일리아스' 속 트로이 전쟁의 무대이자 1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안고 있는 역사 문화 도시, 튀르키예 차낙칼레인데요.
해안가 공원 한쪽엔 웅장한 트로이 목마 조형물이 당당히 서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트로이' 촬영 당시 제작진이 실제 사용한 소품으로 이 지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됐습니다.
이 유서 깊은 도시가 9일 동안 화려한 문화 예술의 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주관하는 '문화루트 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 겁니다.
바다에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전함 잔해를 직접 확인하는 추모 다이빙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1915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수많은 전함과 함선 유적이 '겔리볼루 수중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있는데요.
시민들과 청소년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바닷속 침몰선 유적을 눈으로 확인하며 차나칼레의 아픈 역사를 체감합니다.
지상에서는 도자기와 인형을 만드는 체험이 한창입니다.
차나칼레 전통 문양을 새겨 넣은 아름다운 채색 화병과 장식품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체험장으로 변하면서 축제의 열기를 더합니다.
[이스마일 카쉬데미르 / 차나칼레 문화루트 축제 총괄국장 : 3세 어린아이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예술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시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차나칼레의 열기는 음악과 함께 더욱 뜨거워집니다.
유명 래퍼 세포의 대형 콘서트에 6만여 인파가 몰려든 데 이어 한국인 보컬 듀오 '훈두'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차나칼레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친 한국 가수 '훈두'는 1,200석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앞에서 튀르키예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훈두 / 한국 보컬 듀오 : 특히 튀르키예의 감성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한글화하는 작업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스마일 / 현지 관객 : 훈두 무대를 이곳에서 직접 라이브로 볼 수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훈도, 정말 많이 사랑해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고대 신화의 숨결 위에 국경을 넘은 음악적 공감까지- 9일간 이어진 차나칼레 축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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