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앵커 박석원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많은 분들이 모임 약속을 잡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시간에서 벗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언론에 단골처럼 ‘보복소비’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언제부터 사용된 말일까요?
보복소비란 질병이나 재난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억제정책을 썼던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고 일상으로 돌아오자 소비 폭발이 일어났고요.
이를 현지 언론에서 보복적 소비 또는 보복소비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의 소비 현상을 보도한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보복소비’라는 표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보복’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단어와 ‘소비’가 어떻게 결합했는지 정확한 어원을 찾을 순 없는데요.
1960~70년대 문화대혁명을 거친 중국이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쓰자 눌려졌던 소비가 폭발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보복소비는 값비싼 상품을 과감히 구매하는 플렉스 문화와 관련지어 설명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보상심리로 인해 생겨난 소비인 만큼 보상소비로 불러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보복소비와 비슷한 의미로 펜트업 효과라는 말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펜트업 효과는 ‘억눌림’을 뜻하는 영어 펜트업을 써서 경제나 비즈니스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는 현상을 가리키고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순화어로 ‘수요 분출 효과’를 제시하고 있어요.
보복소비 외에 최근 원치 않는 모임과 회식 등으로 우울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엔데믹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고요.
생계비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지수’를 차용해서 생활비 가운데 코로나19 방역비용을 뜻하는 ‘코로나 엥겔지수’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세계적 재난이 만들어낸 새로운 단어들, 앞으로는 좀 더 희망적인 표현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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