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박석원 앵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고요.
여성의 승진을 얘기할 때 유리천장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요.
천정과 천장. 어떤 차이일까요?
먼저 문제풀이 한번 해볼까요.
천정과 천장.
두 낱말 중에 ‘지붕의 안쪽’을 가리키는 표현은 뭘까요?
1번 천정, 2번 천장, 3번 둘 다.
답을 정하셨나요? 네, 정답은 바로, 2번 천장입니다.
천정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두 낱말 중 표준어는 천장이고요.
한때 두 단어 모두 지붕의 안쪽을 뜻하는 말로 쓰였지만 우리나라 표준어규정에 따라 더 널리 쓰이는 말인 천장이 표준어가 됐습니다.
한자의 뜻도 다른데요.
천장(天障)은 ‘하늘 천’자에 ‘가로막을 장’을 써서 하늘을 가로막는다는 의미고요.
천정은 ‘우물 정’자를 써서 하늘의 우물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천정은 일본에서 사용되는 말로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천정부지’는 천장이 아닌 천정을 그대로 사용하는데요.
천장이 표준어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서 ‘천정부지’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굳어진 상태여서 이 단어만 예외를 뒀다고 하네요.
국어사전에서 천정부지를 찾아보면 ‘천장을 모른다’라는 설명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렇게 ‘천정부지’를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천장과 천정을 더 헷갈리게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 유리천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데요.
간혹 유리천정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붕의 안쪽’을 가리킬 땐 천장이 바른 표현이라는 사실, 기억하면 좋겠네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천정부지를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순화하고 있는데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가 ‘천장’ 아래로 뚝 떨어졌다는 소식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리‘천장’도 깨는 게 제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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