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北, 코로나 의심 신규 발열자 27만 여명...사흘 만에 폭증한 이유는?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최정훈 /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탈북 의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북한 청진의과대를 졸업한 탈북 의사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선임연구원과 북한 현재 상황 추정해보겠습니다. 연구원님 나와 계십니까?

[최정훈]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현재 북한에서 매일 코로나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발열자가 약 27만 명인데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도, 발열자도 1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치에 대한 정확도가 조금 의문이 들기는 하는데 북한에서 통상 어떻게 집계하고 있습니까?

[최정훈]
집계는 일단 지금처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국가비상방역을 선포하고 투쟁을 선포합니다. 그러면 중앙에서 지시를 내리면 하부에서 보건의료인들이 하루에 3번 이상 집집마다 다니면서 유열자 체크하고 의심증상이 있나 확인하고 다시 중앙으로 자료들을 올려보내는 이런 식으로 통계가 집계가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보건의료인들이 돌아다니면서 발열자들을 찾고 그 발열자를 집계한 뒤에 다시 종합하는 방식이다, 이런 설명이신데 지금 발열자가 규모가 상당히 폭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북한 내에서 전파가 굉장히 빠른 상황인데 북한 정권에서 이렇게 감염병 사례를 인정하고 또 국제사회에 발표한 건 이례적으로 보이거든요.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최정훈]
일단은 2년 3개월 지났죠. 코로나 상황이. 그런데 이제는 세계 상황이 기존에 델타 변이 같은 치명률이 높고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전파력은 빠르지만 치명률은 낮은 독감 수준의 오미크론이 지금 거의 전 세계 국가에 다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도 그런 상황을 지금 인지한 것 같고요.

그리고 중요하게는 2년 3개월 동안 북한이 별다른 설명이 없이 대내외에 확진자 제로라는, 다시 말하면 설명이 없이 지금 북한 주민들을 폐쇄방역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는 둘째고 삶의 질, 기존에 열악하던 북한 주민들의 삶이 완전히 다운돼서 내부 불만이 지금 북한 당국에서 심각하게 인식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하에서 일단은 기존에 2년 3개월 동안 했던 북한 방역 정책의 정당성, 이런 것들을 지금 스스로 자평하고, 다시 말하면 결론적으로는 그동안 2년 3개월 동안 북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확진자 제로라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는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정도의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우리는 확진할 수 있고, 수준이 높고 그리고 그것을 대내외에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정상적인 국가다 하는 이런 메시지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진자 제로라고 주장했던 것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또 지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라는 방증이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데요. 지금 줄곧 우리 같은 경우에는 확진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북한에서 발열자, 유발자, 유열자. 이런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이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진단검사의 체계가 다르거나 혹은 확진을 확신할 수 있는 어떤 체계가 부족하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최정훈]
일단 확진을 못 하니까 유열자라고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기본적으로는 유열자라고 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공포심 차원에서는 덜하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로 북한이 일단은 확진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유열자로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우리의 경우에는 확진자가 많이 늘어도 의료 시스템이 어느 정도 받쳐주기만 한다면 확진자 폭증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관리가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지금 정부에서 계속 발표가 된 상황이었는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확진자 폭증하는 상황에서 의료 시스템이 받쳐주고 있는 상황입니까?

[최정훈]
그게 안 되니까 문제죠. 그러니까 북한도 나름의 의료 시스템은 있는데 북한의 가장 보건의료적인 문제가 그겁니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거죠.

[앵커]
연구원님 보시기에 북한 의료 시스템의 실태라고 해야 될까요? 열악한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사례가 있을까요?

[최정훈]
지금 당장 김정은 자체가 자기 집에 있던 상비약을 들고 나와서 북한 전국의 간부들이 자기들이 보유하고 있던 가정 내 상비약으로 다 주민들을 위해서 헌납하라고 이거 했지 않습니까? 이 정도 지금 북한의 의약품 실태가 상당히 바닥을 치고 있고 열악하다는 걸 방증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기존부터 북한 의약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보건의료 인프라들, 이런 것들은 아마 세계적으로 제일 최하위일 겁니다. 기존에 이런 것들이 2년 3개월 동안 코로나 대응을 하느라고 외부하고도 차단한 상태에서 그러다 보니까 지금 완전히 북한의 물자 부족, 이런 것들이 심각한 상황인 거죠.

[앵커]
지금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북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약품을 맥줏병에 보관한다든지 아니면 헝겁들 그런 것들 다 피가 묻어서 재활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이야기도 하거든요. 맞는 말입니까?

[최정훈]
예전에는 그런 상황들이 북한 전역에서 일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보다는 지금이 조금 모양새가 나아지는 편이지만 그때보다 지금 좀 더 심각한 문제가 뭐냐 하면 이제는 북한 내부에서 부익부 빈익빈 걸려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약을 사먹거나 북한에 있는 의약품들을 자기가 획득할 수 있는데 이러다 보니까 약품이 있는 사람은 집에 남아돌고 없는 사람은 절대다수의 주민들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김정은이 지시한 것처럼 간부들은 집에 약이 쌓여 있으니까 다 내와라,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이 정도로 평등하지 않은 거죠.

[앵커]
지금 연구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의약품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하셨는데 김정은 위원장 최근 사진 보면 마스크를 두 겹으로 겹쳐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마저도 KF94 정도가 아니라 덴탈 마스크를 2장 겹쳐 쓴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지금 북한 내 수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정훈]
일단은 수급 상황 상당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김정은이 쓰고 있는 마스크가, 다시 말하면 최고 존엄이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북한의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의 수준이 액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죠.

[앵커]
연구원님 말씀하시면서도 지금 저희가 화면을 띄우고 있습니다마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KF94나 비말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마스크가 아니라 덴탈 마스크를 2장 쓴 것 아니냐, 이런 추정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건데 지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보면 자가치료 방법으로 민간요법이라고 해야 될까요? 버드나무 잎이나 혹은 약초 잎을 우려서 먹어라, 이런 지시사항들, 제안 사항들이 있거든요. 의약품 수급 상황도 결코 좋지 않다는 방증이겠죠?

[최정훈]
그렇죠. 기존에 원래 열악하던 것이 2년 3개월 동안에 고갈 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버드나무 잎이라든지 뿌리라든지 소금물, 이런 건 굳이 정부 차원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주민 차원에서 다 알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 정도까지 된다고 하면 우리 측에서도 협조 제안을 하기도 했었고 의약품에 대한 지원 제안도 했었는데 왜 아직까지 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건지,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왜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건지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최정훈]
일단 백신 수급 관련해서는 북한이 아직까지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단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경우에는 실보다 득 차원에서 백신들을 접종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에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데 북한은 백신 부작용의 중요한 심낭염, 심근염 그리고 여러 가지 혈전상 질병들, 이런 것들을 컨트롤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백신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게 되면 이런 사람들이 컨트롤 안 되니까 십중팔구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죠. 북한 당국은 일단 이것을 우려하는 것 같고요.
또 중요한 원인은 그겁니다.

북한에서 이런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정책, 방역대응은 체제 유지에 중요한 일환입니다. 그런데 이런 체제 유지에 중요한 일환이 방역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현재는 북한 당국이 잡고 있지만 백신 수용 등의 외부에 우선하게 되면, 오픈시키면 체제 유지의 중요한 컨트롤타워를 외부에 넘기는 이런 북한 당국으로서 가장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받아지기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지금 방역 정책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내부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노력이 보인다라는 입장이신데요. 5월 초부터 중국산 백신 도입해서 일부 국경 경비대 접종을 시작했다, 이런 소식도 있습니다. 그밖에 중국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 혹은 그 외에 다른 외부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최정훈]
북중 간에 서로 서로 지원해 주겠다, 받겠다 수용도 하고 신청도 하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그런 물자들, 의약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되고 있는데 그중에 백신은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얘기하신 국경 경비대원들, 군인들한테 중국산 백신을 접종했다 하는 것은 일단 강 건너 중국하고 인접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군인들을 맞힌 것 같고 그리고 군인들은 북한 주민들 중에서도 가장 젊고 건강한 이런 소규모 집단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한테 했을 때는 부작용이라든가 여러 가지 북한 당국이 우려할 수 있는 상황들이 덜한 거죠. 그런데 이런 것을 북한 주민 전체에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 mRNA 백신의 경우에는 콜드체인이라고 해서 저온 유통 체계가 필요한데 북한에는 그런 체계가 갖춰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지적들도 나오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또 최근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도 최소한의 어떤 저온 유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정훈]
일단은 북한이 백신을 수용하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안 하는 것은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프라적으로. 왜냐하면 기존에 우리가 영상, 다시 말하면 북한에서 일반적인 백신들, 홍역 백신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영상 2도에서 6도 정도에서 보관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도 기존에 북한이 냉장 보관하기 사실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mRNA 계열의, 이번에 화이자, 모더나 이런 백신들은 영상 2도, 6도가 아니라 -20도, -70도 극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되기 때문에 이것은 북한으로서는 불가능하죠.

[앵커]
지금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북한 체제 이래 가장 큰 재앙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다들 보도를 하고 있거든요. 연구원님 보시기에 지금까지 겪었던북한의 의료 체계로 본다면 어느 정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최정훈]
일단은 2년 3개월 동안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 제로라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왔는데요. 이것을 일단 지금 북한은 넘어섰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오미크론 상황이 북한 건국 이래 최중대 사건이라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맥을 짚어보면 일단 정말 심각한 상황은 벗어났다고 북한 당국이, 다시 말하면 오미크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북한이 발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어디서 볼 수 있냐면 지금은 오미크론 상황에서 북한이 국가 최중대 상황이라고 하면서 환자도 발표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2년 3개월 전에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북한 전체 주민들에게 한 달 동안 접촉 금지, 그리고 2020년 4월 김일성의 생일에 김정은이 참배에 불참하는, 그리고 또 국제사회로부터 김정은 사망설이 돌 때도 북한 당국은 응대를 안 하고 김정은이 몇 번씩 잠적했던 이 정도 정말 심각한 상황을 보였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현재는 북한이 오미크론 정도는 일단은 국가 체제 이미지 차원에서 어느 국가나 있는 거니까 우리 창피하지 않아, 이런 차원에서 보는 것 같고요. 그리고 심각성이나 이런 것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만큼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인지하고 발표한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탈북 의사인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정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