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정민아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분위기를 좀 바꿔서 영화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극장가에선 '육사오'라는 코미디 영화가 5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앞서 줄지어 개봉했던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 이유는 뭔지 정민아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지금 박스오피스 1위 달리는 육사오라는 코미디 영화. 어떤 종류의 영화입니까? 어떤 이야기입니까?
[정민아]
설정이 굉장히 재밌는데요. 남한 병사가 우연히 1등 당첨금인 로또 종이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바람에 날려서 북한으로 넘어가죠. 그래서 북한군 병사와 남한군 병사가 비정상 회의를 하면서 공모해서 이 돈을 찾아야 되겠죠. 그러면서 서로 적대적인 인물들이 모여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입니다.
[앵커]
저렇게 날아가는군요.
[앵커]
육사오가 처음에 개봉 초기에는 헌트에 밀려서 2위였는데 지금은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라갔죠?
[정민아]
이 영화는 사실 작은 영화라고 볼 수 있어요. 50억 정도니까 보통 200억 정도의 제작비를 쓰는데, 한국 영화가. 그런데 굉장히 중예산의 영화이고 그다음에 굉장한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도 아니죠.
그래서 크게 마케팅 면에서 마케팅 포인트가 있었던 건 아닌데 입소문이 굉장히 많이 나게 됩니다. 지난주에 개봉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다는 말씀들이 많이 퍼지면서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앵커]
지난 2019년 1600만 명 이상 관객 모았던 극한직업과 비슷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나 봐요.
[정민아]
그런 계보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가 매년 천만 영화를을 만났는데 그 천만 영화 중에서 정통 코미디 영화가 많지 않거든요. 7번방의 선물이나 극한직업,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지만 굉장히 흥행은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영화가 이렇게 정통 코미디적인 어떤 장르를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 지금 현실에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올여름에 기대작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헌트, 외계+인, 비상선언, 한산까지. 여러 대작들이 준비가 돼 있었는데 이 중에서 손익분기점 넘긴 게 한산밖에 없죠?
[정민아]
네. 헌트가 아무래도 손익분기점을 넘어갈 거라는 예측이 있는데요. 조금 아쉬운 측면입니다. 범죄도시2가 굉장히 크게 성공을 하면서 다시 극장가가 정상화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이 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들, 물가 상승 요인 이런 것들 때문에 조금은 극장으로 많이 관객들이 들어가기는 힘들었던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 거치면서 관객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 영향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정민아]
네, 아무래도 완벽한 일상으로의 회복은 힘들겠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가 되긴 했지만 다시 감염이 유행이 되게 되고 그다음에 많은 관객들이 그동안 보복소비라는 측면에서 극장을 가고자 했는데 극장값이 굉장히 오르게 되조.
그러면서 4편을 다 볼 수 없는 거죠. 선택적으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사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공조 얘기를 해 볼까요? 영화 공조2. 추석 연휴 앞두고 개봉을 하는데 지금 추석 신작이 보통은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지금 기대되는 건 공조2 이거 하나만 거론되네요?
[정민아]
금방 말씀드렸던 여름 시즌의 빅4가 개봉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올해는 추석이 이른 만큼 추석 시즌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고요. 그다음에 많은 영화들이 사실은 코로나 앞에서 개봉이 준비돼 있다가 또 뒤로 밀리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공조2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흥행이 예측되는 영화고 스타 마케팅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액션 코미디로서 굉장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이런 장르적인 선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극장 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평론가분이시니까, 육사오는 성공했는데 나머지 대작들은 실패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정민아]
저는 그 4편이 경쟁을 하면서 이 4편이 굉장히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그다음에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많은 어떻게 보면 지적으로 영화를 소비하던 관객들이 이제의 조금 가볍게.
[앵커]
너무 무거웠다는 얘기입니까?
[정민아]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좀 살아가기가 힘들잖아요. 물가도 많이 오르고 그다음에 태풍이나 이런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 극장에 가서는 쉽고 오락적으로 이렇게 소비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육사오나 공조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코미디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요?
[정민아]
네, 굉장히 개봉 시기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떻게 보면 조금 행운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에 OTT로 영화 보는 분들이 많아졌고요. 또 영화인들도 OTT에서 제작비를 대는 그런 영화를 또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정민아]
아무래도 팬데믹 3년을 거치면서 OTT가 극장에 대한 대안적인 플랫폼으로 강력하게 떠올랐죠. 그래서 관객 입장에서 보면 OTT에서 볼 영화 따로 그다음에 이건 꼭 극장에서 봐야 해 하는 영화 아닌 다음에야 편하게 OTT로 보려고 하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만큼 OTT에서는, 특히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K무비,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큰 선풍을 끌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넷플릭스 등등의 어떤 글로벌 OTT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굉장한 많은 투자를 하게 되고요.
[앵커]
감독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이런 OTT 대형 기업들이 대는 제작비가 일단 많고 또 플랫폼이 전 세계적이니까 선호한다고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정민아]
맞습니다. 일단 한국 영화로서 OTT에서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건 굉장히 쉽죠. 그만큼 세계적인 글로벌 스타가 되거나 글로벌 감독으로서의 위치 상승이 있기 때문에 OTT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죠.
[앵커]
우리나라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보세요?
[정민아]
그게 양날의 검인 것 같은데요. 물론 굉장히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소비.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영화라는 것이 제일의 플랫폼은 극장이거든요.
저는 쭉 OTT용 영화들을 보면 휘발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 그러니까 금방 유행했다가 금방 사라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극장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계속 어떤 담론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극장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짧게 이번 주말에 보기 좋은 영화 하나만 소개해 주시겠어요?
[정민아]
주말에 저는 헌터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주제의식과 굉장히 뛰어난 데뷔작으로서의 무게감을 갖고 있어서 여전히 추천을 드리고 육사오도 너무너무 재밌는 영화고요. 그다음에 그 외에 칸에서 선보였던 많은 독립예술영화들이 있거든요. 그런 영화들 많이 찾아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정민아 영화평론가 겸 성결대 교수님 자세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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