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슬람 국가 호라산은 어떤 조직이고, 왜 러시아에서 이런 테러를저질렀는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했는데 지금 호라산이 직접 영상을 공개한 걸 보면 이슬람국가 IS 호라산이 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거죠?
[성일광]
그렇습니다. 보통 IS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한 행위에 대해서 항상 자기들이 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영상도 찍어서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IS 말고 다른 조직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지금 푸틴은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고 반대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자작극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잖아요. 각각의 근거가 뭡니까?
[성일광]
푸틴 같은 경우는 일단 이번에 테러를 한 사람들이 도망가는 걸 도주 중인 사람들을 검거했는데 우크라이나 국경 100km 정도에서 검거를 했고. 그다음에 심문을 한 결과 우크라이나 쪽에서 도주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범인들이 증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우크라이나가 관련됐다고 푸틴은 보고 있는 것이고. 반면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같은 경우는 전혀 우리가 민간인을 학살하는 행위, 어떤 테러행위를 우리가 사주했을 리가 없고 특히 이번 사건은 전혀 우리와 무관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그래서 양측의 주장이 지금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총을 난사한 총격범, 일단 4명으로 확인이 되고 있잖아요. 다 붙잡은 거잖아요.
[성일광]
4명은 다 잡았죠. 다 잡았는데 현재 계속 심문을 하고 있는 것이고 심문을 하면서 나온 얘기로는 돈을 받고 이번에 테러를 했다. 누가 돈을 줬냐고 물어봤는데 텔레그램으로 주로 받았기 때문에 이 점하고 누구인지는 전혀 모른다. 무기도 그 사람들이 갖다줬다, 그렇게만 얘기했습니다.
[앵커]
돈의 액수가 나오는데 50만 루블, 730만 원. 대가로 저런 테러를 저질렀을까요?
[성일광]
성공을 하면 100만 원을 더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1400만 원 더 준다고 했는데 여하튼 큰 금액을 받고 테러를 했다는 것 자체가 IS가 해 왔던 이전의 테러와는 악간 다른 양상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IS 쪽에서 사람들을 돈으로 유혹을 해서 테러를 하도록 만든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앵커]
테러리스트 공개된 모습을 보니까 기존의 테러들과는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좀 벌벌 떠는 모습들이 눈에 띄던데요?
[성일광]
현재로서는 심문 중인 사람들 한 명, 두 명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기존에 예를 들면 복장 자체도 이슬람 복장, 검은색이나 이런 것을 입지 않고 있고 그다음에 일반 복장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만약에 본인이 테러행위가 당당하고 정정당당하다. 내가 종교적 신념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렇게 떠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을 텐데 상당히 심문 중에 떠는 모습도 보였고. 그래서 가장 현재로써 유력한 추정은 금전을 대가로 테러행위를 대신해 준 사람들이 아닐까, 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주 금요일이었잖아요. 공연장에 있는 관객 가운데 137명이 사망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 당시 근처에 경찰들도 있었을 건데 왜 곧바로 투입이 되지 못했을까요?
[성일광]
그 부분이 가장 의문점이 남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미국에서 이미 테러 정보를 알려줬고. 그렇다면 저런 대형 콘서트장에서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들어가는 장소인 콘서트장이면 경찰을 당연히 배치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조치죠. 그런데 전혀 경찰도 배치되지 않았고. 그다음에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도 경찰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 그래서 충분히 많은 희생자들을 구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테러 발생 이후 1시간, 1시간 반 이후에 경찰에 도착했다는 건 사실상 대단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일단 미국 대사관에서 이걸 미리 경고를 했었고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주변 대사관들은 이를 따랐다고 하더라고요.
[성일광]
실제로 이 테러가 나기 전에 유대인회당을 공격하려는 IS 대원을 러시아 정보부가 이미 검거를 했거든요. 이미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이번 공연장 테러에 대해서는 이렇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그러니까 이미 미국이 여러 차례 경고를 하고 정확하게 콘서트장도 테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를 준 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사실상 러시아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모론이 나오는 거죠.
[앵커]
미국 정부 같은 경우에는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성일광]
미국 정보부뿐만 아니라 영국 정보부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미국은 시리아에 군인들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정보를 취합할 수도 있는 거고요. 원래 IS 본거지는 거기다 보니까요. 그다음에 지금 IS 호라산 같은 경우는 아프가니스탄이 원래 본부이고 중앙아시아 쪽이 본부입니다. 그쪽에서 활동하는 여러 가지 미국의 정보 자산들이 있기 때문에. 물론 미국 혼자 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도 있고 영국도 있고. 다양한 정보국들이 거기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정보들을 취합해 봤을 때 러시아에 대한 테러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렇게 알려준 것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미국 정보부에서 미리 경고한 게 꽤 오래됐잖아요. 러시아도 사실 정보당국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 국가인데 왜 러시아는 몰랐을까 이런 의문도 들어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에요. 러시아도 정보능력이 뛰어나고 더군다나 자기들이 정보를 미처 입수하지 못했더라도 세계 최고의 정보국 미국, 그다음에 다른 정보국들이 미리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제가 봤을 때는 러시아가 지금 우크라이나하고 전쟁 중에 있고 그다음에 그런 데 대한 안전조치를 심하게 되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지 않습니까? 전쟁 중에 있는 상황에서 치안이 불안하구나. 그러면 국민들의 동요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 그런 부분 때문에 아무래도 치안, 즉 안보 조치를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이슬람국가 IS가 주로 유럽을 비롯해서 서방국가들에 적대감을 많이 갖고 있고 테러를 저질렀는데 모스크바, 특히 러시아 정부와의 원한관계가 좀 깊다면서요?
[성일광]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영국이나 프랑스 이쪽에서 IS 테러를 많이 봐왔지만 가장 최근 거는 2011년 이후 시리아 내전이 있었을 때 시리아 반정부시위, 반정부저항을 했던 단체 중에 알카에다도 있고 IS라는 단체가 그 당시 하사드 정부에 대해서 반정부 무장투쟁을 전개했을 때 그걸 막아낸 것이 러시아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지원을 했군요.
[성일광]
러시아가 만약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알사드 정권은 몰락했을 겁니다.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에 IS 이런 극단주의단체로 봤을 때는 러시아가 우리가 이미 다 무너뜨린 시리아 정부를 살려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감도 상당히 많고요. 그다음에 러시아 주변에 체첸공화국이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러시아가 상당히 단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슬람 세력들, 특히 극단주의 세력들은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많이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원활히 도발로 이어졌다는 건데 시기도 궁금해요. 푸틴이 당선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도발을 저지른 거잖아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아주 87%, 아주 높은 득표율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앞으로의 대통령직을 더 공고히 하게 되는 선거가 끝났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이제 더 좋은 밝은 미래로 갈 것이다, 그런 장밋빛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IS가 테러를 함으로써 전쟁 중인 러시아가 여전히 치안이 불안하고 국민이 동요될 수 있다는 점, 그런 것들이 IS는 상당히 중요한 타이밍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이번 테러가 러시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테러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피해가 컸다고 하더라고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역대 가장 큰 것은 2004년 베슬란 초등학교 테러로 30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모스크바에도 테러가 있었고 그다음에 러시아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3년에 테러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테러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만큼 피해자가 많은 건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두 번째로 피해자가 많은 테러사건이었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가 이전에 있었던 여러 번 테러와 차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성일광]
특이한 점은 많은 관련자들이 이미 벌써 11명이나 잡혔고요. 그다음에 기존의 테러들이 주로 자기가 이슬람 IS라는 조직임을 부각시키면서 테러를 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테러를 하면서 일반 복장을 입고 나왔었고. 그다음에 테러를 하면서 특별한 이슬람적인 구호를 외친다거나 그런 것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디서 테러를 했는가, 아니면 우크라이나에서 했을까, 아니면 다른 조직인가. 사실 판단하기 대단히 어려웠던 측면이 있고요. 결국 검거를 한 후 심문을 했을 때 이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했었고그다음에 IS가 본인들이 주장하면서 이게 IS라는 게 드러났지 사실 그전에는 이 조직이 누구인지 몰랐다는 것이죠.
[앵커]
IS는 우리가 이걸 저질렀다고, 우리가 배후다라는 주장을 왜 한 건가요?
[성일광]
IS 입장에서는 2017년 이후, 그다음에 최근 서구나 러시아에서 테러활동이 거의 없었고. 그다음에 미국이 계속해서 시리아나 이라크 쪽에 주둔하면서 IS 퇴치작전을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IS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다른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게도 우리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하고 전쟁 중이고요. 푸틴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게 모스크바 바로 밑에 우크라이나 땅 아닙니까? 우크라이나 넘어가다가 지금 붙잡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하고 자꾸 소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셔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이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더 강화시키려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
[성일광]
저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미 테러는 발생했고 본인이 잘못해서 이미 사전조치를 하지 못해서 발생한 비극이고요.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잘 이용할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이 테러의 배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있다. 그리고 한 칸 더 넘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나 다른 서방국가들이 지원했을 것이다라는 그런 얘기를 퍼뜨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시킬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당히 길어지는 상황이기도 하고 또 전쟁으로 인해서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응징을 하겠다, 이렇게 예고를 했잖아요. 누구를 대상으로 또 어떤 응징을 할 수 있을까.
[성일광]
저는 첫째 푸틴이 주장하는 것처럼 배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그다음에 IS단체가 본인들이 했다고 주장을 했기 때문에 러시아 내에나 아니면 러시아 주변에 있는 IS 단체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작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군사작전도 가능하다. 이번 테러를 보면 러시아 경찰에 다 붙잡혔지만 지난 4일날 무기를 받았다는 거예요. 그 무기를 가지고 모스크바로 들어간 거예요, 저 범인들이. 그런데 큰 무기를 들고 가는데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게, 치안이 크게 부족한 게 아닌가.
[성일광]
사실 저렇게 많은 무기를 아무리 큰 가방이나 다른 데 감추고 간다고 하더라도 검문검색을 강화하게 되면 충분히 검거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마 검문검색을 피하는 다른 루트를 통해서 침투를 한 것인지. 여하튼 이번 테러사건을 보면서 러시아가 지금 전쟁 중이라서 검문검색 기능이 약화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모든 것을 다 통과해서 모스크바까지 침투했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죠.
[앵커]
저렇게 검문검색이 뚫린 거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푸틴이 장기집권의 명분으로 주장해 왔던 것 중의 하나가 치안, 안보인데 이 명분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 같아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상당히 이번 테러는 푸틴에게는 악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선거가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난 상황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는 강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거든요. 그래서 잘 끌고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IS의 테러공격을 받아서 국내 치안이 불안해진다. 그럼 국민들도 우리가 역시 우크라이나하고 전쟁도 하고 있고 테러도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로 가는구나. 푸틴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질 수도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보니까 테러 용의자들 고문한 흔적이 보이는 영상들이 보이고 있고요. 호라산이 자신들이 했다고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러시아는 계속해서 배후설을 우크라이나 주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까?
[성일광]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현 상황에서는 테러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되고요. 러시아가 또 이렇게 공격을 받았던 것이 단순한 미국이나 서방국가도 아니고 테러단체 IS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푸틴한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테러에는 반드시 뒤에 배후가 있다. 우크라이나가 있을 수도 있고 서방 국가가 있을 수도 있다.
[앵커]
그래서 증언도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더라고요.
[성일광]
충분히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에 있는 FSB 연방요원들이 충분히 심문을 하면서 폭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여러 가지 강압적인 행위를 통해서 증언 자체도 조작할 가능성이충분히 있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모스크바 테러 영상을 공개한 호라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이 사태가 흘러갈지도 분석해 봤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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