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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얼음정수기 니켈, 화학 아닌 물리적 危害도 가능”

2016.07.05 오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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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얼음정수기 니켈, 화학 아닌 물리적 危害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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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얼음정수기 니켈, 화학 아닌 물리적 危害도 가능”


- 코웨이 얼음정수기 불량으로 제품 만든 게 문제
- 니켈, 밥그릇, 숟가락 등 생활 주변에 흔히 있어
- 니켈 인체에 피해 줄 가능성 크지 않지만 문제없는 건 아냐
- 니켈 물에 안 녹는 건 사실
- 니켈 조각 화학적 상태뿐 아니라 물리적 형태로도 피해 가능
- 식도나 위점막 약해 상처 줄 수도
- 화학 물질에 대한 인체 반응 개인 편차 커
- 정수기 물, 관리 잘 하면 좋은 상태
- 수돗물 생산 당시 문제없지만 집 안에서 오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5일 (화요일)
■ 대담 :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전공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정면인터뷰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 연결해서 정수기 니켈 검출에 대한 의견 들어보죠. 안녕하세요?

◆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전공 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먼저 이번에 검출된 제품이 어떤 모델입니까?

◆ 이덕환> 2014년 4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 중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정수기와 제빙기의 기능을 결합시킨 제품인데요. 내부에 있는 부품 중 니켈을 도금한 부품에서 니켈 금속 조각이 떨어져 나온 모양입니다.

◇ 최영일> 이게 얼음정수기에서만 검출된 이유가 있을까요?

◆ 이덕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얼음 정수기 내부 부품 중 금속으로 된 부분을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니켈로 도금했는데, 그 도금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 최영일> 얼음 정수기가 아니어도 니켈 도금을 할 수 있나요?

◆ 이덕환> 그럼요. 수도꼭지든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량 부품이겠죠. 도금이 제대로 안 되어서 도금이 벗겨지면서 된 것 같습니다.

◇ 최영일> 니켈 도금은 일반적으로 쓰는 기법인데요. 문제는 불량으로 제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는 거죠?

◆ 이덕환> 네 많이 씁니다. 그렇습니다.

◇ 최영일> 니켈을 중금속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중금속에 속하는 거죠?

◆ 이덕환> 그렇습니다. 카드뮴, 크롬, 망간, 수은 이런 것과 함께 무거운 금속이란 의미에서 중금속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금속 자체로 쓰기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밥그릇, 주방 용기에도 쓰죠. 숟가락 젓가락으로도 만들고요. 철하고 망간을 주로 섞는데, 니켈을 넣은 스테인리스도 있습니다. 합금으로 많이 쓰고요. 동전을 만드는데도 쓰고, 전기 기타 줄에도 쓰는데요. 흔히 흰색으로 광택 나는 도금이 된 재질들, 생활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장신구에도 많이 썼습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 최영일> 10원짜리 동전은 과거 구리로 알고 있는데요. 50원, 100원 이상 동전은 니켈이 들어가 있는 경우겠죠?

◆ 이덕환> 네, 니켈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최영일> 수도꼭지, 주방용품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도 합금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니켈이 인체에 해롭습니까?

◆ 이덕환> 극미량의 니켈은 상대적으로도 필요합니다. 철이나 아연, 망간, 코발트 같이 미량 영양소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식품 과학에서요. 무조건 나쁘다는 얘기는 성립하지 않고요. 특히 금속 상태로는 인체 피해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아마 제조사가 애써 강조하는 것도 그런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귀걸이나 목걸이에 사용되는 니켈 합금이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니켈을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규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니켈이 금속 상태로 있지 않고 화학적으로 녹아 이온 상태가 되어 인체에 흡수가 되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그런 상태가 아니고, 이게 순수한 물에서는 거의 녹지 않습니다. 생성용액에서는 조금씩 녹기도 하는데요. 위장에 녹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빠른 속도로 녹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언론 보도로 봐서는 어떤 상태로 떨어져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금속 얇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 얼음과 같이 입안에서 어떻게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면 물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식도나 위, 장에 상처를 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제품들에서 니켈이 어떤 상태로 화학적 상태, 물리적 형태로 어떻게 떨어져 나온 것이 정확하게 밝혀 줘야 할 것 같아요.

◇ 최영일> 새로운 말씀을 주셨네요. 왜냐면 니켈이라는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가에만 관심이었는데, 사실 도금된 것이 떨어져 나와서 지난해 7월부터 들어온 민원을 보니, 은색 조각이 눈에 띄었다는 겁니다. 이게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물리적으로 상처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박피 상태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이덕환> 그렇습니다. 다니다 보면 수도꼭지 중에서 낡은 수도꼭지는 표면이 약간 거칠게 벗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떨어져 나온 것이 니켈 조각이거든요. 뾰족한 상태로 떨어져 나와 만에 하나 삼키기라도 하면 식도, 위의 점막은 굉장히 약하거든요. 거기에 상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화학적 유해성뿐 아니라 물리적 형태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하겠군요. 말씀하신 대로 물에는 잘 녹지 않는다, 하지만 몸속으로 들어가면 위산에 천천히 녹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신 거죠.

◆ 이덕환> 네 그 속도는 느리기는 하지만, 녹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럼 교수님, 지금 코웨이 측에서 밝힌 것을 보니, 체중 10kg 정도 나가는 유아가 매일 1L씩 7년간 먹어도 문제가 없는 양이라고 안심해도 된다고 업체가 발표한 내용에는 모순이 없는 건가요?

◆ 이덕환> 그런 발표는 의미가 없는 발표죠. 이런 문제를 일으킨 제조사들이 그런 변명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화학 물질에 대한 문제,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피해들은 개인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아시다시피 어떤 사람은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데, 어떤 분은 냄새만 맡아도 취하기도 하시죠. 화학 물질에 대한 반응은 그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그렇게 제조사가 얘기하듯 평균값으로 안전하니까 믿으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 최영일> 교수님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니켈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이덕환> 그렇습니다. 니켈이 화학적으로 인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에 잘 녹지 않고, 강한 산에 녹기는 하지만 속도가 굉장히 느리고요. 그리고 니켈은 비교적 다른 중금속 보다 쉽게 배출되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위험하다고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아요. 실제로 니켈의 사용 용도를 보면 그렇게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규제라는 것이, 안전 관리라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는 좋지만 반대로 보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물건 값이 비싸지고요. 여러 가지 불편한 문제들이 많이 생깁니다. 규제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 최영일> 어쨌든 가습기 살균제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놀란 상황에서 문제는 중금속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1년씩이나 쉬쉬한 대목에서 소비자의 비난이 큰 것 같습니다. 기업 윤리에 반한다고 보시나요?

◆ 이덕환> 네, 당연히 기업이 잘못한 거죠. 중금속, 독성 물질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이 제품이 불량 제품입니다. 즉 부품에서 금속 조각이 떨어져 나와 얼음 속에 같이 들어가 입 안에다 넣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죠.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기업이 물건을 생산하다 보면 불량품을 생산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업이 제대로 대응해 성실하게 우리가 이런 실수를 했는데, 이렇게 보상을 하고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하면 충분히 소비자들도 신뢰할 수 있죠. 이렇게 1년 이상 제품 결함을 감추고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문제의 실체도 밝히지 않고 슬그머니 바꿨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성실했는지 그런 것을 감출 수 있는 기업이라면 소비자도 믿을 수 없죠.

◇ 최영일> 그 대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화학 가르치시니까요. 정수기 물이 더 좋습니까?

◆ 이덕환>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정수기를 제대로 관리하고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정수기는 상당히 좋은 제품입니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물이 들어가 있는 그런 제품 속에는 반드시 박테리아, 곰팡이가 자라게 되어있습니다. 내부를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깨끗하게 사용하면 괜찮지만, 깨끗하게 사용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제품인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최영일> 그럼 교수님, 서울시에서 수돗물 아리수, 그냥 음용해도 좋다고, 안전하다고 말하는데, 수돗물 그냥 음용 괜찮습니까?

◆ 이덕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 수돗물을 마십니다. 문제는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수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문제는 집에 있습니다. 아파트에는 저수조가 큰 것이 있고, 지금은 많이 없지만 과거 수돗물 공급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를 쓸 적에는 지붕에 물탱크를 설치했었습니다. 우리가 수도관을 관리하지 않죠. 그래서 깨끗한 수돗물이 집 안에 들어와 오염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부분을 신경 많이 쓰셔야 하고요. 지자체가 생산하는 수돗물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수돗물입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덕환>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전공 교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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