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야심 차게 꺼낸 ’합당 제안’이 불발되면서,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상처만 입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깜짝 제안한 건 지난달 22일입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2일)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위원들도 몰랐던 전격 합당 제안에, 절차적 논란이 불거졌고, 실익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 방식을 문제 삼으며 내홍은 시작됐습니다.
특히 ’밀약’, ’나눠 먹기 불가’ 등이 담긴 민주당 핵심들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당내 갈등은 점차 격화됐습니다.
[이 언 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문 정 복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일) : 이재명 대표에게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십시오.]
합당 논의의 무게 중심이 초반에 절차 미흡에 쏠렸다면, 점차 권력 다툼으로 바뀐 겁니다.
여기에 합당 절차 시간표 등을 담은 대외비 문건을 당 차원에서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강 득 구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6일) :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밀담을 한 겁니다. 합당 밀약이죠. /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친정청래계 이성윤 의원이 추천한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전준철 변호사 이력도 논란이 됐습니다.
전 변호사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일) : 다시 한 번 대통령께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 대표는 합당 명분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웠지만, 외부에는 당권 투쟁만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 모두 상처만 입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설 연휴 이후 본격화하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 대표가 갈등을 봉합하고 당내 신뢰를 기반으로 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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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다시 화두가 됐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그 의제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분열의 씨앗’이 된다며 미래로 가자고 강조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선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어게인’과 같이 갈 건지 3일 안에 답하라는 유튜버 전한길 씨 질문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제법 단호하게 받아쳤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 :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국민의힘을 이끄는 장동혁과 함께해야 할 겁니다.]
계엄과 탄핵, 절연과 부정선거 등 자신은 입장이 변한 적 없다면서, 과거 문제보다는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의 언어’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는 말을 쏟아내던 과거와는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 : 자꾸 의제로 올리는 건 결국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지도부에서 가장 오른쪽으로 평가받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더 선명한 변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9일, ’전한길뉴스’) : 우리 당은 ’윤 어게인’을 외쳐서 지방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넉 달도 채 안 남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가 슬슬 중도 확장을 시도한다는 평가인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이라며 비꼬았고 당내 소장파에서도 ’진정성이 없다.’, ’변검이냐’ 등 냉소적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의원 : ’윤 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 선거에서도 필패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잇달아 제명한 이른바 ’징계 정치’는 공천 샅바 싸움으로 옮겨붙였습니다.
당은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의 기초단체장은 중앙에서 공천하기로 했는데, 친한계 의원 지역구가 꽤 포함된 데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영향력을 줄이는 거라는 의심이 나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배현진 의원을) 제명할 수는 없을 거고 서울시당위원장 갖고 시비를 걸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지도부가 노선 변화 움직임을 내비쳤다는 건 당 내부 정비가 이뤄졌다는 자신감과 함께, 지방선거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전후로 더 확실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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