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과 함께 우리 정부가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원전 8기 건설 장소까지 발표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과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우리 정부가 밝힌 대로 대미 첫 투자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언급했는데요.
220억 달러, 약 30조 원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사업입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협의 과제로 분류해 놓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도 한국이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이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파이프라인입니다. 정말 대규모 프로젝트죠. 그래서 알래스카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그중에는 주지사님과 여러분의 훌륭한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 의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8기 건설 사업도 한국의 대미투자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알래스카 LNG 개발, 원전 사업 투자를 모두 합칠 경우 우리 정부가 약속한 투자한도 2천억 달러 이내 규모가 됩니다.
러트닉 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 한국이 천200억 달러를 투자할 거라며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 건설 예정 장소까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서둘러 발표한 이유는 결국 중간선거 때문이라고 볼수 있겠죠?
[기자]
오늘 대미 투자 발표에 알래스카주 설리번 연방 상원의원도 참석하면서 의도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알래스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지키기 위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알래스카에서 상원의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설리번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서둘러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하루에 약 40억 입방피트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게 될 겁니다. 우리를 다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올려놓게 될 것입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의 대미 투자 발표에 나선 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1,300 킬로미터의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해안으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사업인데요.
초기 투자비가 막대한 데다 수익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LNG 사업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정부도 투자 결정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과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조선 협력 천5백억 달러와 전략 투자 2천억 달러, 모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고, 오늘 11개월 만에 공식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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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산업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해 투자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우리 정부와 미국 발표 사이에 온도 차가 있군요?
[기자]
네, 산업통상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MOU상 상업적 합리성 원칙과 관련 국내법 절차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 투자 여부를 판단해 나갈 거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이 해당 사업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을 뿐 추진하기로 확정한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상업적 합리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하여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우선 무엇보다 알래스카 LNG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상업적 합리성은 투자사업의 예상 존속기간 동안 우리나라에 분배되는 총 예상 수입이 투자 원리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김 장관은 앞서서도 해당 사업은 '하이 리스크, 고위험 사업'으로 참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수익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건을 명확히 한 겁니다.
정부는 만약 해당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미국이 우리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측에서 철강 등 관련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을 보장하고, 한국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알래스카 LNG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조건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검토해 가며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자를 결정한 것처럼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 협상 여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부는 이밖에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에 223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내에 원전 8기를 짓는 데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대근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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