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AI를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신윤정 특파원!
비공개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대화 내용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데요,
두 정상의 회담 테이블에 한반도 문제가 오른 것이 확인됐죠?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조금 전 보도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연내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역할을 요청했거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됩니다.
시진핑 주석은 또 미중 양국이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양국 산업계와 국민,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전날 미 재무장관이 미중이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별개의 합의가 도출됐을지 주목됩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에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신중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전쟁과 관련해선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로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두 정상이 AI 문제를 핵심 의제로 올리면서도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에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 즉 AI와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려질 결정들이 앞으로 수십 년간 번영을 증진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또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나기 직전에도 소셜미디어에서 "슈퍼지능 문제는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썼습니다.
AI의 인류 종말론 등 위험성을 이유로 새 규제를 도입하기 보다는 '인류 번영'에 방점을 찍으며 AI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반면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양국 모두 AI 선도국이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발하면서 동시에 관리할 책임도 있다고 강조한 건데요, 시 주석 연설도 잠시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은 모두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AI를 선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AI에서 서로 경계하기보다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며 "미중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어떻게 열렸는지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공항에 이어 백악관에서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다시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팔꿈치를 치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중앙 로비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이 약 9분간 환영 연설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시절부터 시 주석과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고, "함께 양국이 직면한 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 주석과 저는 우정을, 정말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시 주석과 저는 함께 협력하면서 양국이 직면한 현안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시 주석도 이어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하는 연설로 답사했는데요, 미중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며, 양국이 경쟁하더라도 충돌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미중 협력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미중의 협력 없이는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후 두 정상 부부는 미군 해병대의 소총 제식 시범과 군악대 공연, 미 공군 전략자산인 B-2 폭격기와 F-22 전투기 시범 비행을 지켜봤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눠서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사진 촬영만 잠시 허용됐고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회담 뒤 두 정상은 최근 완공된 백악관 헬기 이착륙장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하기도 했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워싱턴 DC와 백악관 일대는 삼엄한 경비와 교통 통제가 이뤄졌는데요,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인파는 물론 중국의 검열 정책과 정치적 탄압을 비판하는 반대 시위도 열리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잠시 뒤 오전 9시쯤부터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다시 만나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BYD 등 중국 기업 경영자들이 공식 수행단과 별도로 워싱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와 국빈 만찬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미국에서 재회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가 역대급 '황제 의전'을 한 속내는 뭘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용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21명의 미군 각 군 의장대가 도열해 시 주석을 맞이합니다.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되고 B-1 전략 폭격기가 환영 비행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떠들썩한 행사를 위해 꼬박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방문의 답방 성격이라 해도 이례적인 역대급 '황제 의전'입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공항에 영접하러 갈 때 대체로 장관급 인사나 의전장이 나가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시진핑 주석을 맞이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의전이라 할 수 있고.]
누구보다 손익 계산이 빠른 트럼프가 견제 대상인 시 주석을 파격적으로 영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전과 고물가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겁니다.
[김대호 /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소장 : 이란에 대한 핵 문제, (그것의) 근본 해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지, 국민들에 대한 여론전에도 활용하고 싶은데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란전쟁을 도저히 미국의 의도대로 끝내기 어렵다]
또 희토류와 AI 패권 문제로 담판을 지어야 하는 현실에서 시진핑을 한껏 띄워주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도 읽히고 있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양국이 그동안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는데) AI 불안, 통제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서 핫라인을 구축하자, 이 정도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며 시 주석은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회담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