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는 당내 일부 인사와 검찰이 짜고 한 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암거래를 한 '가결파'를 가려내려고 일부러 부결을 호소했다고도 주장했는데, 비명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3년 2월, 10표 차로 간신히 부결됐던 1차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더 충격이었다고 했습니다.
일곱 달 뒤 검찰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땐, 체포동의안 가결을 예상했다는 겁니다.
당시 당내 유력 인사의 대표직 사퇴 요구 시점과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이 맞아떨어졌다며, 다 짜고 한 짓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방송 '매불쇼') : (2023년) 6월에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분이 저한테 사법 처리 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게 나중에 보니까 영장 청구 시점하고 딱 거의 맞아떨어져요.]
사퇴하지 않으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겠단 식의 부당한 요구에, 이 대표는 옥중에서라도 대표직을 유지하겠단 계획을 세웠다고 회고했습니다.
구속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는데도 부결을 호소한 건 누가 찬성표를 던졌는지 드러내기 위해서였고, 결국 당원들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책임을 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방송 '매불쇼') : 상대 정당, 또는 이 아주 폭력적 집단과 암거래를 하는 집단들이 살아남아 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어요. 거기에 대해선 우리 당원과 국민이 책임을 물을 거라고 본 거예요.]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란 말을 들으며 공천에서 탈락했던 비명계 인사들은 인격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최근 이 대표의 통합 행보는 '쇼'였느냐며 앞에선 웃고, 뒤에선 칼을 꽂는 막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쨌든 당에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이 혼란 상황을 극복해야죠. 이제 다 지난 일입니다.]
일부 친명계 의원조차 굳이 지난 상처를 다시 짚는 게 불필요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잇달아 비명계 인사들과 만나 야권 통합에 주력해온 이 대표가 자신의 행보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단 평가도 나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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