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이후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1,900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최고가격 지정 방침을 예고하자, 정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내 기름값도 아흐레 연속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이 옥 규 / 대전 어은동 : (전쟁이) 빨리 끝날 거 같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종전보다도 더 많은 기름을 넣을 작정입니다.]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3년 8개월 만에 1,900원을 넘어섰습니다.
경유는 1,92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 공습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200원, 경유는 300원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다만 정부가 기름값 상승 속도를 두고 연일 경고에 나서자, 오름폭은 한풀 꺾였습니다.
[김 정 관 / 산업통상부 장관 :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기름값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정유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유사 출고 가격 조정 여부와 최고가 지정 유지 기간 등 구체적인 방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고가 지정에 따른 손실 보전과 같은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어떻게 운영하고 지정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이 안이 나오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가운데 중동 지역에 진출한 일부 기업은 현지에 파견한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과 가족을 임시 귀국시키고 있고, LG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 상주 직원을 근처 국가로 대피시켰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현지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임샛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예인선 한 척이 공격을 받아 침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은 줄줄이 생산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다연 특파원!
[기자]
네,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우선 선박 피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현지 시각 지난 6일, 선박 한 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침몰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선적 예인선 '무사파 2호'입니다.
기관마다 인명피해 집계가 다르지만, 인도네시아 외무부가 밝힌 내용을 보면요.
당시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고 인도네시아 국적 3명이 실종돼 당국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앞서 지난 4일 공격을 받았던 몰타 국적의 선박을 도우려다가 피해를 본 거로 전해집니다.
이란은 지난 2일, '석유 한 방울도 못 나가게 하겠다'라고 밝힌 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우리 배는 모두 26척입니다.
선원은 어젯밤 10시 기준, 183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모든 선박이 일단 한 달 이상 버틸 수 있는 필수품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장기화할 경우겠죠.
선박 관계자는 YTN에, 고립이 길어지면서 승무원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박한 곳에 내려서 임시 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중동 정세를 보면 배 안이 안전하다는 설명도 보탰습니다.
해협 봉쇄 이후 이란의 공습 사례는 10건 안팎으로 추산되고 공격 범위는 페르시아만 내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경제 파장도 큽니다. 그곳에서 체감되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있는 오만만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양으로 빠지는 길목인데요.
원래 하루 평균 백 척 넘게 통과하지만, 지금은 지나다니는 선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은 감산에 나섰습니다.
기름 길이 막히면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저장 탱크가 빨리 차니까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바레인도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석유를 가공한 정유 제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겁니다.
또 LNG 운송선 일부가 유럽 대신 아시아로 항로를 바꾸면서 영국의 비축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거로 파악됐습니다.
걸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미국은, 머지않아 운송이 정상화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최악이어도 몇 주면 끝날 거라는 주장인데 국제 여론을 의식해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선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정진현
영상편집 : 문지환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