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과 안보, 인공지능 등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 성과'를, 시진핑 주석은 '충돌 없는 경쟁'에 방점을 찍으며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핵심 의제에 AI 문제가 포함됐군요?
[기자]
시진핑 주석 부부는 어젯밤 11시 7분,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전 10시 7분 백악관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공항에 이어 이틀째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맞이했는데요, 곧바로 백악관 내부에서 진행된 국빈 환영식의 환영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우정과 양국 간 협력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지난 1기 시절부터 시 주석과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고, "함께 양국이 직면한 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합의한 미중 무역위원회 구성과 미국 농축산물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 주석과 저는 우정을, 정말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시 주석과 저는 함께 협력하면서 양국이 직면한 현안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첨예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시 주석과의 우정을 통해 협상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세와 시장 접근을 둘러싼 갈등을 일단 관리 가능한 범위에 묶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에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거"라며 "향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을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퍼지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바꿔서 부르는 용어인데요, 이 발언도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또한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이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동맹이 되기도 했다며 당시 미국이 비밀리에 파견한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시 주석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찾아 독립선언문과 헌법, 권리장전 등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시 주석은 미국과의 경쟁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이 충돌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죠?
[기자]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거대한 배에 비유하며, 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경쟁하더라도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양국 모두 충돌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미중 협력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미중의 협력 없이는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무역과 첨단기술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이어가되, 군사적·외교적 충돌로 확대시키지 않도록 관리하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양국 군이 대화를 유지해야 하며 위기 시 소통과 위기 예방을 위한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제안했습니다.
인공지능, AI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선도국이라며 인간의 통제 아래 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발·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발언도 잠시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은 모두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AI를 선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또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면서도 중국 기업도 미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며칠 안에 판다 두 마리를 미 애틀랜타 동물원에 보내겠다고 발표하는 등 민간 교류를 관계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내세웠습니다.
두 정상은 현재 양자 회담과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까지 비공개로 진행 중인데요, 일정에는 기자회견이 포함돼 있지 않아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국이나 중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지는 불분명합니다.
이후 저녁에 다시 만나 두 정상의 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빈 만찬이 이어질 예정인데요, 두 정상의 정상회담 결과물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어떤 추가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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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미국에서 재회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가 역대급 '황제 의전'을 한 속내는 뭘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용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21명의 미군 각 군 의장대가 도열해 시 주석을 맞이합니다.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되고 B-1 전략 폭격기가 환영 비행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떠들썩한 행사를 위해 꼬박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방문의 답방 성격이라 해도 이례적인 역대급 '황제 의전'입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공항에 영접하러 갈 때 대체로 장관급 인사나 의전장이 나가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시진핑 주석을 맞이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의전이라 할 수 있고.]
누구보다 손익 계산이 빠른 트럼프가 견제 대상인 시 주석을 파격적으로 영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전과 고물가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겁니다.
[김대호 /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소장 : 이란에 대한 핵 문제, (그것의) 근본 해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지, 국민들에 대한 여론전에도 활용하고 싶은데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란전쟁을 도저히 미국의 의도대로 끝내기 어렵다]
또 희토류와 AI 패권 문제로 담판을 지어야 하는 현실에서 시진핑을 한껏 띄워주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도 읽히고 있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양국이 그동안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는데) AI 불안, 통제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서 핫라인을 구축하자, 이 정도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며 시 주석은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회담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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