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초기 현장조사 결과를 정리한 예비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가 충돌 4분 7초 전, 즉 활주로 앞 2km 지점에 접근했을 때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정지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비보고서는 사고 30일째를 맞아 국문 5페이지, 영문 6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돼 국제민간항공기구와 항공기 설계·제작국인 미국,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 그리고 피해자가 발생한 태국에 각각 송부됐고, 조사위 홈페이지에도 공개됐습니다.
사고 개요와 조사결과, 향후 계획 등이 들어있고,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양쪽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음을 밝혀 조류 충돌이 엔진 이상의 원인임이 확인됐습니다.
가창오리는 무안의 대표적 겨울 철새로 정확한 조류 충돌 시점이나 충돌 개체 수, 다른 조류가 포함됐는지 등은 추후 엔진분해 검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고기가 로컬라이저, 즉 방위각시설 둔덕과 충돌하기 4분 7초 전, 즉 사고기가 활주로 2km 앞에 접근했을 때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음도 밝혀졌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프랑스 사고조사당국과 합동으로 사라진 4분 7초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사위는 현재까지 파악된 사고 당시 상황도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사고 당일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의 조류 활동 경고가 있었고, 경고 21초 후 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고 1분 후 블랙박스 기록이 정지됐고, 경고 1분 6초 후 조종사들의 메이데이, 즉 비상선언이 있었습니다.
그 후 사고 여객기는 동체착륙을 시도했고, 비상선언 4분 1초 후 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습니다.
사고기가 조류와 충돌하는 장면은 공항 CCTV 카메라에서도 확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적시했습니다.
현재 사고기 잔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으로 분산 이동됐고, 정밀 분석이 필요한 잔해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