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신의 직장' 공기업 한 곳이 금융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체 감사를 통해 해외 파견직원의 수당을 대폭 올렸습니다.
자녀 1인당 연간 1,800만 원이 적다며 평균 3,000만 원까지 지원금을 늘렸습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기업의 무역업무를 돕는 수출보험공사.
지난 4월 내부 자체감사에서 해외파견 직원의 초중고 자녀 전원에 대한 학비지원을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기존 자녀 1인당 연간 만2,000달러, 우리돈으로 1,800만 원이 적다며 지원한도를 넘는 학비의 절반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복지규정을 개정했습니다.
해외 파견직원의 사기를 높인다는 명목입니다.
[녹취:수출보험공사 총무부장]
"고등학교 학생 같으면 1년에 3만6~7,000불 들어가거든요. 그걸 개인이 다 내려면 너무 힘이 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일부를 회사에서 보조해주는 것으로 바꾼 것이거든요."
모스크바 주재원의 경우 기존 지원한도가 1,800만 원 이었지만 개정후 3,500만 원으로 한도가 2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셈법도 이상합니다.
한전과 코트라 등 다른 공기업은 자녀 1인당 지원한도가 연간 7,200달러로 수출보험공사보다 4,800달러가 낮습니다.
타 공기업이 초과액의 65%를 추가 지급하더라도 수출보험공사가 낮은 수준은 아닌데 여기에 초과액 50%를 더 얹어준다는 것입니다.
[녹취:김태환, 한나라당 의원]
"비용과다나 방망경영을 감시해야할 자체 감사가 예산의 낭비와 오히려 학비를 과다하게 정액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감사라 생각합니다."
금융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출을 하는 동안 공기업은 직원 수당이나 늘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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