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보리 논의 갈 길 멀어...중·러 설득 주력

2010.06.08 오전 04:43
[앵커멘트]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긴 이후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미온적인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외교부 차관을 중국에 보내기로 했는데, 안보리 논의의 결론이 도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라는 국제무대로 천안함사건의 공을 넘긴 정부는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천영우 외교부 2차관을 베이징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꿈쩍도 않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천 차관은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막판 설득에 나섭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부 대변인]
"이미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민군 국제조사단의 결과에 대해서 지지를 표명하고 있고 북한을 규탄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들을 중국 정부로서도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는 또 유엔에 윤덕용 단장 등 조사단원들을 파견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 파견은 유엔 안보리의 요청이 있어야 하는 만큼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천안함 사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봉황위성TV라는 홍콩 언론은 일주일 동안 한국에서 분석작업을 한 러시아 전문가팀이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천안함이 두 동강 났는데도 어뢰 부품이 온전한 점과 서해 연안에 미국의 핵잠수정까지 있던 상황에서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을 공격 목표로 삼았겠느냐며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안보리 논의과정에도 반영될 전망입니다.

때문에 당초 대북 결의 도출을 목표로 삼았던 정부는 점차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가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의장성명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문구 조정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제 막 본격화된 천안함 외교전에서 정부가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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