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철수하라" 통합 반대파에 봉변당한 안철수

2017.12.07 오후 12:11
예산 정국이 끝나고, 국민의당은 다시 당내 갈등을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어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참석한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거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리였거든요.

안철수 대표의 등장과 동시에, 방청석에서 항의가 쏟아집니다.

사회자의 제지에도 멈출 줄 모르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한 배를 타고 격랑을 헤쳐나가고 있는 존경하는 의원님과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어느 때보다 더 혈육처럼 그리고 거인으로 느껴집니다.]

워낙 야유 소리가 커서 안 대표가 무슨 얘길 하는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안철수 대표, 꿋꿋하게 인사말을 마무리했고요.

이어서 연단에 오른 김동철 원내대표가 대신 발끈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서로 다른 목소리를 용인하고 화합하고 결속할 때 국민의당이 잘 될 수 있습니다. 저런 행태는 절대 좋지 않습니다.]

이 모임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 전 대표가 발언할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박수에 환호성도 쏟아졌는데요.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진짜 큰 위기는 당 지도부가 위기가 온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 당 지도부가 위기가 온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큰 위기입니다. 이번처럼 모든 언론에서 국민의당이 잘했다, 국민의당이 잘 챙겼다, 찬사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는 유승민 대표의 허락을, 결재를 받을 필요가 없는 제3당 국민의당입니다. 국민의당 없이는 대통령도, 민주당도, 한국당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예산이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토론회가 끝나고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이렇게 깍듯하게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고함 지른 당원들을 두고, "어디에나 선동하는 사람은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요.

박 전 대표는 "합의 이혼하라는 조언이 솔깃하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보면 참 맞잡은 두 손이 무색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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