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 출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한 달 무단결석한 학생이 공부 말자 선동한 느낌
-제1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 최소한의 품격 있었어야
-블룸버그, ‘사실상 대변인’ 표현...왜곡된 제목 인용
-나경원, 취약한 원내대표 입지 굳히기 위해 정치적 활용
-한국당, 시스템 무너진 것 아닌가
-대한민국이 3년 좌파정권에 무너져? 최순실 때 뭐했나
-나경원, 본인과 당을 위해서라도 사과하길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연설과 경청의 현장이 돼야 할 곳이, 독설과 목청을 높이는 혼돈의 현장이 됐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원내교섭단체 연설이 있었던 바로 어제, 국회 본회의장 말입니다. 여당은 긴급 의원총회까지 열었어요.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해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3월 국회, 파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사태 수습을 어떻게 지금 해야 할까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송영길): 안녕하십니까. 송영길입니다.
◇ 김호성: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할 때 어디 계셨나요? 제가 보니까 단상 쪽엔 안 계셨던 것 같고, 자리에 계셨는지, 퇴장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송영길: 뒤편에 앉아있었습니다.
◇ 김호성: 그러셨군요. 자, 총평을 해주십시오, 어제 연설에 대한.
◆ 송영길: 한 달 동안 무단결석 한 학생이 이제 공부하러 학교에 와서 다시 공부하지 말자고 선동하는 느낌이라고 그럴까요. 사실 이게 2월 국회가 다 공전됐잖아요. 그러면 첫 일성이 국회 공전에 대한 유감표명, 그리고 5·18에 대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망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먼저 선행됐어야 했지 않았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정부질문도 아니고. 적어도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품격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아쉬움이 듭니다.
◇ 김호성: 어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왔습니까?
◆ 송영길: 이런 지적들이 많이 나왔죠. 사실상 이게 말씀 옮기기도 어렵습니다만. 저는 이걸 가지고 국가원수 모독 이런 말을 넘어서 우리나라 평화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모습에 반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인천시장을 했잖아요. 우리 인천의 수많은 기업인들,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지금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애타게 이것을 바라고 있었거든요. 남북관계가 뚫어져서 뭔가 좀 경제가 뚫려지기를. 이번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김기문 회장 같은 분도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생산했던 분입니다. 간절히 바라는 이런 마음들을 좀 대변하고 어떻게 이 모멘텀을 살려나갈 것인가. 그리고 정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당연히 지적하고 비판해야 하지만, 좀 수용 가능하게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참 아쉬움이 들고. 지금 논란이 된 게 김정은 수석대변인 논란인데. 모든 저는 정치는 역지사지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이번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제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어떻게 내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했는지 발언록을 싹 검토해보고 왔어요. 적어도 그 기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자. 내가 야당이 됐을 때 과연 이 말을 내가 지킬 수 있는가. 항상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서 나경원 원내대표한테 아베 신조 총리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을 듣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좋지 않죠. 자기한테 안 좋은 건 남한테도 안 좋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 수석대변인 발언도 대한민국 대통령을 이렇게 발언해서 좋아할 사람은 일본 정치인들과 극우적인 언론들은 좋아하겠지만, 저는 품격 있는 대표연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외신 보도를 인용한 것이고, 이것이 이런 이야기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 이런 발언이었어요.
◆ 송영길: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이라는 우리 한국인 기자가 쓴 겁니다. 2018년 9월 25일 날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엔총회에 참석했는데 그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다 예상했다가 참석을 안 하니까 참석 안 한 사람을 대신해서 누가 그 입장을 설명해줘야 할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런 북의 입장을 설명해준 걸 가지고 그때 블룸버그 통신이 ‘Top Spokesman’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했다라고 했지, 수석대변인 이것은 제목을 기사에 없는 것을 자극적으로 뽑은 것이고요. 이유경이란 우리 한국인 블룸버그 통신 기자가 2019년 2월 1일 날 우리 나경원 원내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더라고요. 아주 우호적으로 잘 인터뷰를 해줬는데. 이 이유경 기자의 그 말, 그것도 왜곡된 제목을 가지고 원내대표 연설에 인용할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나 대표가 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히 이 같은 발언들이 나올 걸로 예상을 하지 않았을까요?
◆ 송영길: 당연히 그렇죠. 어찌됐건 자신의 취약한 원내대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한 느낌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윤창중 씨라고 지난번에 박근혜 대통령 따라갔다가 무슨 성추문 같은 게 있어서 그만둔 분 있잖아요. 그분이 무슨 TV를 운영하는데 나경원 원내대표 장외홈런을 쳤다, 극찬을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소위 태극기 모독부대라고 칭합니다만 이런 분들의 지지를 받으려고 일부러 의도적인 도발을 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지요?
◆ 송영길: 그것은 원내대표단한테 일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런, 이것은 무슨 국가원수 모독죄라는 것은 이미 법이 폐지됐습니다. 사실 유신헌법 때 만들어졌던 것이고. 그래서 저는 그것이 법률적 문제 이것으로 말하기 전에 최소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서 야당 대표답게 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본인께서 연설에도 그렇게 썼잖아요. 국민 통합을 해서 7자회담을 하자, 아니면 대북특사로 자기들이 가겠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다 막말을 해놓으면 그게 그 진위가 어떻게 전달되겠습니까.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 김호성: 어제 연설에 사용된 단어들을 보면요. 이 같은 지금 언급하신 내용 말고도 ‘헌정농단’, ‘좌파 독재’, ‘운동권 외교’, ‘막장 정권’, ‘먹튀 정권’ 심지어는 ‘입법 쿠데타’까지 이렇게 나왔습니다. 용어에 대한 선택이라는 것이 원내대표 연설이니만큼 분명히 사전에 심사숙고했던 부분 과정이 있었을 텐데요.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 송영길: 글쎄요. 자유한국당 시스템이 무너진 게 아닌가. 저게 과연 당 내부의 초선·재선 의원들이 보통 원내대표 연설문 기초 모임을 만들어서 검토해서 만들 텐데, 저렇게 걸러지지 않고 썼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던 그 나경원 대표의 어록을 좀 찾아봤어요. 정말 BBK가 자기 거라고 광운공대 비디오에서 말한 이명박 당시 후보였죠. 이걸 옹호하기 위해서 ‘주어가 없다’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됐는데. 펠로시의 그런 무장해제 비핵화도 김종대 의원에 따르면 주어가 없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 국가를 대표해서 외국에 나가계시는데 정치적인 쟁점에 대통령을 이렇게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들고요.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비판할 내용도 많잖아요. 저희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경청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여당으로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야당이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방위비 협정 문제나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북을 잘 달래서 끌고 가야 할 입장에서 좀 아프게 못할 부분들을 야당이 해준 것은 저는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 많은 중간적인 부분들의 박수를 받을 텐데 그런 영역을 다 없애버리고 극단적인 자극적인 발언을 써서 윤창중 씨 같은 사람의 박수를 받으려고 하는 연설은 길게 보면 이건 독이 된다고 봅니다. 70년 위대한 대한민국이 3년 좌파정권에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까. 그동안 국정농단에 수많은 최순실 사건 때 뭐했습니까, 그동안. 황교안 법무부장관, 나경원 국회의원 다 뭐했습니까, 그때. 다 나라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서 라스푸틴이, 마치 마지막 러시아 황제 니콜라 2세를 무너뜨리려 했던 걸로 여성 라스푸틴으로 대한민국이 묘사되기도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헌법이란 이야기를 6번 이상 했다 그러는데 헌법에 충실한 사람이 맞습니까. 판사 출신이라고 한다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미 5·18도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전부 내란목적 살인죄로 다 규정된 사안이고. 조갑제 같은 분들도 5·18에 북한 특수부대가 든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만원 씨를 좀 이상한 사람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역사 해석의 하나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완전히 일본이 역사왜곡을, 우리가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을 했으면 엊그제 바로 전두환 씨가 광주지방법원에 사자 명예훼손죄로 재판을 받으러 왔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한마디 언급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본인 연설문만 보면 정치는 책임이라 그러는데, 물론 우리가 여당이 책임질 것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해서 왜 아픈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느냐, 홍영표 원내대표가. 그 지적은 저는 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좋은데 미세먼지로 자기가 대신 사과한다 그러면서 정부 공격용으로만 쓰고, 정작 자유한국당이 유감을 표명해야 할 한 달동안의 국회 공전의 문제와 5·18 망언에 대한 자당 의원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서 유감표명을 해야죠, 사과를. 보수의 정체가 뭡니까. 법질서를 지키는 게 보수의 핵심 아닙니까, 헌법을 존중하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보수의 핵심 아닙니까.
◇ 김호성: 의원님, 그런데 지금 보면 문희상 국회의장도 ‘연설은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청와대 스피커라는 말을 듣는 작년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청했다’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어제 국회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집권여당이 입장, 수용하는 자세,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송영길: 저는 최소한 수용한계를 넘어선 게 아니냐. 그래도 다 퇴장하지 않고 끝까지 듣긴 들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어찌됐건 최소한의 우리가 지켜야 할 품격을 벗어난 그런 행위가 아니었나, 이렇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어제 사태로 국회가 또 공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어떻게 국회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송영길: 아니, 나경원 의원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분이에요. 판사 출신인 분이 언제 지역구에 가서 활동을 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겠습니까. 그때 이회창 대표였던가요. 그때 어찌됐건 선택이 돼서 판사 하다가 갑자기 국회의원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비례대표를 없애자 그런단 말이에요. 연동형 비례대표를 극단적으로 비판하고. 아니, 그러면 지금 국민의 지지도가 10%가 되는데 의석수는 2%밖에 안 되는 이런 상황들은 뭐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이런 것들을 좀, 100%는 안 되겠지만 조정해야 하는 게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선거제도죠. 그런데 이런 것을 그냥 매도해버리고 그러면 되겠느냐. 그래서 저희들은 이제 야당과 함께 지금 패스트트랙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내몰린 겁니다. 그래서 이 패스트트랙 와서 더욱더 여야 간에, 지금 자유한국당과 나머지 정당 간에 대립이 격화되지 않도록 저는 자유한국당에서 빨리 좀 교섭에 참가해서 같이 의견을 조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호성: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사과해야 합니까, 사퇴해야 합니까, 지금 이대로 있어야 합니까?
◆ 송영길: 글쎄요. 그 문제는 원내대표단에 맡기고, 저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것이 저는 본인을 위해서도, 자유한국당을 위해서도 올바른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송영길: 네.
◇ 김호성: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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