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이번엔 미국과 함께 다시 대화에 나섭니다.
오늘 오전 방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선 한일 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방콕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어제는 한일 대화는 잘 안 됐는데, 오늘은 미국이 대화에 참여한다고요?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은 약 한 시간 후 이곳에서 만납니다.
한일 갈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볼 예정인데, 미국이 사실상 갈등 조정에 나선 겁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자 회담에 앞서 일본과 우리 측을 잇따라 만나 입장을 들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만나고 있고, 여섯 시부턴 강경화 장관과 회담합니다.
이 회담은 양측 장관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제 한일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 두 나라가 함께 진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개입 의지에도 일본이 끝내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강행했고, 강경화 장관도 일본 조치가 강행되면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오늘 세 나라 외교장관의 만남에서 갈등 확산을 막을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앞서 오전에는 한일 간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마침 한국과 일본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가 오늘 오전 이곳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도 함께하는 아세안 +3 국제회의입니다.
일본 각의의 추가 조치 직후 열린 이 회의에선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오늘 일본의 조치가 일방적이고 임의적이라며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보통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는데 오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고 본 겁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도 즉석 반박에 나섰는데요,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체제에 부합하는 합법적인 조치라며, 강 장관이 말한 불만의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한일 간 설전에 일부 국가들이 일본의 조치에 우려를 표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동아시아 지역 경제통합을 위해서 신뢰구축이 중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화이트 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가족과 같은 나라들끼리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며, 이런 문제는 신뢰와 선의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강 장관은 회의가 종료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는 외교전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방콕 컨벤션 센터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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