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뛰어온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는 잉글랜드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가 K리그의 개선점으로 '그라운드'와 ‘심판’을 꼽았다. 특히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린가드는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서울은 지난해 린가드와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2+1'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연장 옵션 발동 권한은 구단이 가지고 있었지만, 서울은 린가드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기로 했다.
결별을 공식화한 린가드는 고별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멋진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를 빌려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린가드는 K리그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 유럽은 땅 밑에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와도 녹아 훈련이나 경기에 지장이 없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눈이 많이 왔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인 심판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린가드는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심판과 문제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머지는 사실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훈련장, 시설, 잔디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심판은 크게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린가드는 눈물을 흘리며 지난 2년의 시간을 추억했다. 그는 "이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과 형성된 감정이 격해져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2년간 너무 행복했고, 사실 울 작정을 하고 왔다. 좋은 곳을 떠나게 돼서 울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서울 팬 '수호신'에게 "우리가 작년에 홈 5연패를 할 때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라며 "쉽지 않았을 텐데 팬들이 너무 멋지게 응원해 줬다. 이번 시즌에 팬들이 화내고 야유하기도 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매번 이겨야 하는 팀이다. 수호신은 K리그 최고의 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서울을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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