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마지막 1대1 맞수토론에서 원희룡 대 윤석열, 유승민 대 홍준표로 맞붙었습니다.
원희룡-윤석열 후보는 단일화 설을 강하게 부인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서로의 의견에 시종일관 동의했고, 유승민-홍준표 후보도 정책에선 맞서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합동 토론회에 비해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1:1 맞수토론.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날 선 질문 대신 격려로 토론을 시작한 겁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후보님, 여론조사 (지지율) 많이 올라가서 좋겠습니다. 저도 요즘 아주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유승민 후보님, 아주 대단히 치고 올라오십니다.]
서로의 정책과 공약을 두고 열띤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어떻게 조국 사태 하나 났다고 그렇게 극단적 교육정책(수능 100% 실시 공약)을 하시느냐 이겁니다. 공약 낼 때 잘 내셔야죠.]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열심히 생각해보고 정리했는데, 유 후보님이 안된다고 하니까 (하...)]
서로 양보 못 하겠다는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지만,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경제부총리 하면 안 되겠습니까?]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님을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법무부 장관 시켜주면 좋죠.]
홍준표-유승민, 윤석열-원희룡 후보 모두 공조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본선 맞상대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동 전선 구축에 집중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기본소득을 말씀하셨는데, 원 후보님께서도 그 얼토당토않음에 대해선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원희룡 / 전 제주지사 : 목돈을 푼돈으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표를 사는 거겠죠?]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진영 논리에 갇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긴커녕, 오히려 문제를 더 일으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소방서에서 불이 나면 불을 꺼야 하는데, 소방서에 불이 난 꼴입니다.]
[원희룡 / 전 제주지사 : 국민이 가장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는, 질려버리는 게 뭐냐면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거든요.]
동의한다는 말이 여러 차례 반복된 것은 물론, 경쟁하는 사이에 '함께하자'는 말도 나왔습니다.
실시간 댓글에는 정책과 공약을 폭넓게 토론한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맞수토론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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