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대통령-與 지도부 회동...'친윤' 모임에 계파 논쟁 점화

2022.06.10 오후 03:52
尹 대통령-與 지도부 회동…국정 현안 등 논의
’친윤’ 모임에 당 지도부 "반대"…계파 논쟁 점화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른바 '친윤' 모임 발족을 두고 당 지도부는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모임을 주도한 의원들도 반박에 나서면서 계파 논쟁에 불이 붙는 모습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 여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취임 한 달 째, 그리고 여당 지도부 출범 1년째를 오늘 오찬 회동이 열렸는데, 화기애애한 덕담이 오갔습니다.

또 어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대표와 현지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젤렌스키 대통령하고 그쪽 사람들 만나보니 좀 어떻습니까?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는 어려워 보이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고요.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 이견도 있는 것 같고.]

이 대표는 오늘 회동을 마친 뒤, 정치 현안보다는 대통령실과 당의 친밀감을 높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서 이 대표 말처럼 최근 여당 내 이른바 '친윤' 모임이 논란이 되면서 당내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국민의힘 내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칭 '민들레'라는 모임이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른바 '친윤' 그룹이 당내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 지도부도 공개적인 우려를 나타낸 건데요,

부정적 입장을 보인 이준석 대표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도 오해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며 그런 의도라면 앞장서서 막겠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계파로 비칠 수 있거나 또 다른 당정 협의체로 비칠 수 있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들의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민들레 모임'은 의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된 만큼 '당 분열'이나 '사조직'이란 딱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가 여기에 다시 반박하며 난타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공조직이라고 하는 건 이미 구성돼있거든요. 그럼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죠. 열려있다, 안 열려있다 이건 '사조직'에 대한 해석이 저랑 약간 다른 것 같거든요.]

이처럼 지방선거 승리 이후 여당 내 계파논쟁이 점화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당 문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짧게 밝히며 거리를 뒀습니다.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정치라는 게 늘 그런 거 아니겠어요.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좀 지켜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오늘 '혁신 비대위'가 출범했는데 해결해야 할 당내 현안이 적지 않아 보이죠?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 비대위원회'를 띄웠습니다.

혁신 비대위는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후 내홍에 빠진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을 예정입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오늘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 결과 참여자 92.7%의 찬성으로 비대위 출범을 추인했습니다.

일단 비대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공석으로 남아있는 비대위원 세 자리에 청년, 여성 위원들을 임명해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우 위원장이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전당대회 규칙'과 계파 갈등 우려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여야가 당내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국회 공백 사태는 계속되고 있죠?

[기자]
당장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포함해 모든 업무가 멈춰선 상태입니다.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는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마저 오늘(10일)로 다가오면서 국회의 검증 절차 없이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만취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일단 여러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박순애 후보자의 경우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고.]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람이 직접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혹시라도 본인께서 그런 부분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대통령께 누가 되는 추천을 했다면 그분의 의사를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도대체 누가 추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에 국회 공백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도 덩달아 커지면서 이후 여야 지도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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