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실수해도 살려둔다...김정은 '통치 스타일' 바꾼 배경은? [Y녹취록]

2023.08.26 오전 11:50
■ 진행 : 박광렬 앵커, 황서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한평정책연구소 글로벌 외교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앵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에 김덕훈 내각총리를 격렬하게 비난했는데 아직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왕선택 :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를 시작한 것이 2011년 12월입니다. 그러니까 만 12년이 되는 거죠. 그런데 초기에 5~6년 동안은 참담할 정도의 독재정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에 안 들어. 처형까지 포함한 처벌을 했습니다. 수십 명이 그래서 죽었습니다, 고급 간부가. 그런 기준에서 보면 이번에 김덕훈 총리, 수해복구 관련해서 지금 저 장면인데 간석지 문제에서 오류가 나서 침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폭언을 할 정도로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판했거든요.

저 정도 됐으면 완전히 저 사람은 근신 처분을 받고 다음 처분을 기다려야 되고 그다음 처분이라고 하는 것은 잘리는 건 당연하고. 처형까지도 상상을 했었는데 3일 만에 김덕훈 총리 명의로 태국 신임 총리에 대한 축전이 날아갔습니다. 이것은 살려둔다는 얘기죠. 총리직을 유지한다는 것이죠. 이런 것을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보여줬던 그런 단호한, 무도한 정치 스타일 이것은 지나왔다. 그런데 그때 왜 그랬느냐. 자기를 도와주는 고급 간부들이 자기 말을 안 듣고 오히려 자기를 조종한다, 통제한다, 이런 식의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자기가 맹렬히 비난한 총리를 살려둔다는 건 그거보다는 더 깊은 신뢰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통치를 해 오면서 12년 만에 고급 간부들에 대한 신뢰는 기본적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 다만 일을 잘 못하니까 일을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질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총리를 질책하면 북한 주민을 위해서 솔선수범하고 정성을 다한다라고 하는 애민정신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가 지금은 좀 더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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