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 위원장은 '할 일 하겠다'며 일축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 오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용산과 국민의힘 핵심들이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라는 대통령실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스템 공천'을 벗어나 자기 정치, 그러니까 '사천'을 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였고, 김건희 여사 관련 대응에 일부 섭섭함도 전했다고 합니다.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고,
한 매체에서 여권 주류가 사퇴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는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란 짧은 입장을 냈습니다.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이냐는 YTN 질의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요구에 대한 것이며, 특정한 것보단 전체적인 내용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후, 비대위원장 거취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비공개 회동 내용을 언론에 유출하는 것 자체가 분열을 유도하는 행위로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 출범 한 달도 안 돼 공개적인 파열음이 불거진 건데, 여러 갈등이 쌓인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표면적인 건 공천을 둘러싼 기 싸움.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사실상 '깜짝 공천'하자 대통령실에선 전략공천에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말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상황을 놓고도, '총선 이후 특검'을 주장해 처음 불협화음을 냈고, 명품가방 논란에는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는 등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여권 주류와 내내 묘한 엇박자를 냈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YTN에 한 위원장이 냉정하게 유불리를 따져 대처하지 못하고 유효 포인트도 아닌 일에 고조돼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불편한 기류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갈등설로 여권을 흔들려고 한다거나, 공천을 앞두고 호가호위하는 세력이 있다는 등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와 인재 영입식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인데, 본격적인 공천 작업을 앞두고 여권 대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연진영
그래픽;최재용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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