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라이브] "다시 소방관으로"...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에 듣는다

2024.02.05 오전 10:44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건물에 고립됐던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오늘은 소방관 출신으로 비통함을 드러낸 오영환 민주당 의원과 이 얘기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영환]
안녕하십니까.

[앵커]
영상 보시면서도 지금 눈시울이 불거지셨는데 지난주에 화재 현장도 다녀오시고 영결식도 직접 다녀오셨죠?

[오영환]
화재 발생한 당일, 사고가 있었던 당일에는 현장과 빈소도 들르고 그리고 주말에는 영결식과 또 현충원에 두 분의 순직 영웅 소방관들을 보내는 현충원 안장식까지도 함께하고 왔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영결식 당시 동료 소방대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가족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함께 화재를 진압하던 동료를 잃게 되면 소방대원들의 마음이 표현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영환]
실제로 물리적으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또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현장에 출동했던 동료들의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는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 그 빈자리들을 두고 똑같은 장소에서 근무를 하며 똑같이 그분들이 하던 일을 이어가야 되는 그 심정은 앞으로도 좀 메워질 수 없는 큰 상처다. 그 부분은 누구도 함부로 위로할 수 없는 부분들이죠.

[앵커]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 하면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마음에 비석을 세웠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는데 중요한 건 이런 일이 더 많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거잖아요. 화재 현장 이번에 가보니까 어떤 게 문제였던 것 같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오영환]
사실 이번 사고는 화재 조사 현장감식이 아직 현재 진행 중이고요. 그리고 어떤 개별적인 화재의 발생 원인, 이런 것들을 따지는 것보다는 사실 근본적인 소방이라는 직업에 내재되어 있는 극도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만 들어도, 아주 일말의 가능성만이라도 있으면 지금 이 시간에도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재난, 사고 현장에 극도의 위험성이 있는데 그곳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장에 소방관이 어떻게 진입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부분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직업적 소명과 사명이 있는 것이고요. 다만 그 현장의 위험성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그리고 그 현장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소방의 대응능력과 소방력을 어떻게 최대한 강화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중단 없는 노력이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많은 한계가 있고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분명한 현실이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TV를 보시면서 국회의원인데 소방관 출신인가? 이렇게 의아한 분들도 계실 거고 오영환 의원이 소방대원으로서 현장을 누빈 기간을 잘 모르는 분도 계실 텐데 몇 년 정도 현장 경험이 있으신 거예요?

[오영환]
10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 왔고요. 119 구조대 그리고 119 구급대에서 10년을 오로지 현장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이해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에 소방대원 순직 관련해서 구조적인 문제점 중의 또 하나가 이번에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기 때문에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일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화재 진압 나가보면 이런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상당히 많습니까?

[오영환]
이번 사고 현장인 공장 같은 경우에는 또 안에 식품이다 보니 식용유가 가득 있어서 그게 기폭제가 됐다 이런 말씀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저런 공장, 창고들의 구조들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데 그 내부에 철판과 철판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 이런 것들이 우레탄폼이라든지 가연성이 높은 자재들이 주로 많이 사용됩니다. 그 부분들에 불이 붙고 하면 실질적으로 거기 안에 물줄기가 닿기도 힘들고 진화 자체도 어렵고 붕괴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고. 저렇게 붕괴되는 건물들의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가연성 자재들을 심재로 쓰지 못하게 하는 입법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켰는데도 이미 지어져 있고 시행되기 전에 건축되고 있던 건축물 이런 것들에서 화재가 나고 사고가 이어질 때 제가 법을 바꿨음에도 굉장히 많은 한계와 죄책감이 너무 큽니다.

[앵커]
실제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그런 화재 사고 현장에서 진압 활동을 하신 적도 있으신가요?

[오영환]
기본적으로 화재 현장에 출동을 하면 그런 구조는 일상적으로 보게 되죠.

[앵커]
이번에도 언제 진입을 하느냐, 또 진입을 하는 게 맞느냐, 이런 판단을 현장에서 하는 게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판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셨어요?

[오영환]
사실 그 부분들에 대해서도 매뉴얼의 문제다, 지휘의 문제다 또 판단의 문제다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사실 그런 매뉴얼대로 완벽하게 부합하고 일치하는 현장은 있을 수가 없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매뉴얼이나 이런 데는 붕괴 가능성을 철저히 진단하고 가능성이 있으면 위험하면 진입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그러나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 소방의 직업적 소명이고 굉장히 이게 배치되는 거고요. 그리고 이번 화재의 경우 아무리 제가 돌이켜봐도 당시 상황을 살펴봐도 안에 인명이 있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연소 확대가 그렇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가지 않을 소방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뭔가 판단이 잘못됐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굉장히 소방의 직업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그런 말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매뉴얼은 어떻게 보면 그냥 문서화된 형식적인 얘기일 수 있는 거고.

[오영환]
물론 최대한 것들도 보완하고 더 현장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지만 근본적인, 좀 더 소방의 현장 안전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그런 결과론적으로 이야기에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무슨 재발방지대책 이런 것들을 내놓는 것은 굉장히 탁상행정이고 이해도가 부족한 주장이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지금 계속 강조해 주시는 근본적인 문제, 그런 것을 고쳐야 한다는데 핵심적인 게 어떤 건지 간력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영환]
우선 첫 번째로는 인력 부족의 문제죠. 지난 5년 동안 2만 명의 소방관을 충원했다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그만큼 많은 소방서가 늘어났고 안전센터가 늘어났고 근무해야 되는 곳들이 늘어난 만큼 그 2만 명이 다 분산배치되면서 결국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력 자체는, 소방차에 탑승하는 인력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중단 없이 충원을 이어가야 하는데 현재 공무원 감축 기조, 이런 것들을 강조하면서 소방력도 그냥 감소분만큼만 최소 충원하는 기조로 바뀌어서 굉장히 현장의 소방관들이 과거와 다르게 다를 바 없는 현장 활동을 하고 있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지휘권의 문제 역시 있습니다.

소방청이 개청되고 국가직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아직도 잘 모르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화재에 대한 이해도, 화재 재난 사고에 특화된 소방청의 지휘권이 일원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지휘권이 시도 지방정부에 있어요. 그렇다 보니 현장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휘체계가 확립이 안 돼 있는 겁니다. 그 부분들이 현장 안전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지대하고요. 또 세 번째로는 결국 예산의 문제입니다. 인력 문제, 조직 문제 그리고 항상 강조되는 장비 문제. 전부 다 예산 없이는 할 수 없는 부분인데 이 예산도 역시나 지방정부, 시, 도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에 시도의 각 지방정부 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나 지도자의 관심도, 이런 것에 따라 우선순위가 밀리면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에요.

어떤 소방서는 서울 같은 경우는 구조대가 한 팀에 7명, 8명 이렇게 되는데 이번에 출동한 문경소방서의 경우는 119 구조대원 단 5명이 출동을 했거든요. 이보다 더 열악한 지역도 있고요. 실제로 이번에 5명이 현장에 출동해서 4명이 진입해서 사고를 당했는데 이 구조대원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신속 동료 구조팀, 이런 것들이 외국에는 일반화가 되어 있어요. 서울에서는 그럴 여력이 있죠.

[앵커]
동료들이 고립됐을 때 손 쓸 여력이 없는 거군요.

[오영환]
그렇죠. 구조대원들이 추가로 도착해서 RIT라고 하는 신속동료구조팀, 구조대원을 구조하는 팀이 도착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결국 인력의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먼저 생각하고 근본적인 것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 된다. 그렇게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사고 이후에 정치권에서도 소방대원들의 처우 개선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저희가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얘기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일) : 화재 진화 수당이란 것이 있는데 2001년 인상된 이후에 지금까지 23년 가까이 그대로 동결돼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요. 이 화재 진화 수당을 즉각 인상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위험 수당이란 것이 있습니다. 2016년 한번 인상된 것이 마지막이고 7년 여 동안 그대로인데 위험 수당 역시 인상하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소방관님들이 근무하시는 환경에서 굉장히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것과 관련된 시설들을 전국에 설치하려는 것을 준비 중에 있고 더 신속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일) : 수색 구조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피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금 현재 무인 로봇 형태의 수색 구조 장비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실제로는 정부의 R&D 투자, 사실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무인의 수색, 구조 장비들은 수요가 많지 않아서 민간 영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공공 영역, 특히 정부 영역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이 넓으니까 연구개발을 통해서 무인 수색 장비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물론 이런 것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위험수당 인상이나 첨단장비 개발, 이런 대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오영환]
정치라는 것이 결국 국민들의 여론과 마음을 대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공감해 주시는 것은 참 감사한 일들이지만 저렇게 말뿐인 공감에 그치면 안 되는 일이고요. 실질적인 현장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부터 들여다봐야 되는데 여러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말씀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말씀이라고 생각하세요?

[오영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얘기했으면 좋겠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함께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수당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굉장히 서글펐습니다, 저 말씀을 들을 때. 물론 소방관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참 고마운 말씀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화재진압 수당을 더 올린다고 화재 현장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첨단장비도 마찬가지고요. 같은 예산을 들여서 뭔가 소방관에게 같은 예산을 들여서 수당을 올려받을래, 아니면 위험한 현장에 들어갈 때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동료들과 함께할래? 이런 물음을 했을 때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 근본적인 고질적인 그리고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그걸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응답을 이끌어내는 그런 실질적인 노력을 정치가 했으면 좋겠고요. 결국에는 인력 문제는, 또 조직 문제는 행정안전부가 응답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서 극구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산의 문제, 결국 국가직이 됐지만 지방사무이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인데 그렇게 행정안전부와 기재부라는 거대 권력 정부부처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당도, 특히 정부 여당이 책임 있게 그 부분을 먼저 이끌었으면 좋겠고 야당이 그런 주장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혀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서 저도 많은 죄책감과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의정활동 기간 동안 오영환 의원이 소방대원들의 처우개선이나 이런 부분들을 위해서 추진했던 법안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질적으로 통과가 되기도 했고요. 어떤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오영환]
소방관의 안전. 소방관의 처우 이런 것보다 국민의 안전, 조금이라도 더 사람이 덜 죽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 안전을 위해서 이런 대형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화재예방법, 화재조사법, 119신고법 이런 제정법들을 만들었고. 그리고 소방시설법을 19년 만에 전부 개정을 하고 그리고 건축법, 아까 말씀드린 위험한 건축자재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런 입법 성과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기여한 부분이 있고요. 소방 처우와 관련해서는 소방관들의 공상추정법, 위험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이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그 부분을 국가가 직접 입증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그런 굉장히 힘든 입법들이었지만 해냈다는 그런 성과도 있기는 있습니다.

[앵커]
어느 인터뷰를 보니까 국회의원 의정활동 중에도 아직 출동하는 꿈을 꿨었다, 얘기를 하던데 왜 그랬을까요?

[오영환]
저는 지금도 주기적으로 항상 그런 꿈을 꾸고 있고요. 그냥 제가 처음 소방관이 되고 싶었을 때부터 소방관 생활을 한 10년 동안의 기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런 소방현장에 대한 국민 안전을 위한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활동을 하면서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방관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앵커]
현장에 대한 일종의 그리움입니까, 어떤 겁니까?

[오영환]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소방관들은 소방관 DNA가 있다. 뼛속까지 흐르는 소방관의 피가 있다. 한번 제복을 입고 직접 국민의 손을 잡고 위험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조해 본 사람은, 사람을 살려본 사람은 그 손길을 잊을 수가 없는 거죠.

[앵커]
저는 그게 좀 궁금하더라고요. 화재 현장 신고받고 대형화재나 위험한 순간도 많잖아요. 그 현장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주로?

[오영환]
뭔가 개인적인 생각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사이렌 소리 속에서 무전을 통해서 먼저 도착한 팀이라든지 아니면 상황실로부터 신고 상황, 그리고 현장 상황을 전달받으면서 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장비들을 챙기고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그렇게 현장에서 어떻게 한 명이라도 더 구할 것인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현장활동을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고민하기 바쁘지 달리 생각할 겨를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이제 소방관으로 돌아가고 정치는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정치권에서 또 국민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왜 굳이 나는 안 하겠다,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영환]
사실 저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당선이 되었던 만큼 저에게 기대를 걸어주신 지역 시민, 의정부 시민들이나 그리고 또 소방이나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여러 입법 성과들. 10년, 20년 소방관, 전문가들의 소망, 염원이었던 이런 안전 관련된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고 많은 노력들을 했음에도,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으면서 참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들의 많은 한계와 또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여러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기 때문에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달려가야 하는데 저는 여기서 뭔가 더 큰 선, 더 큰 정의, 더 큰 역할을 위해 나는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을 거기에 가라. 그런 마음의 짐을 더 이상은 짊어질 자신이 없는 것이죠.

[앵커]
이런 질문이 좀 맥락상 죄송하기는 합니다마는 일각에서는 정치논리로만 생각하면 당의 일종의 주류계가 아니기 때문에 친낙계로 불리기 때문에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라는 정치논리로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히 오해를 하셨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을 하셨습니까?

[오영환]
다른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주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모욕적이라는 답변을 항상 드렸었고요. 그리고 제가 불출마를 한 시점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4월 10일인데 그때부터 무슨 공천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을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시점도 아니었죠. [앵커] 다시 정치를 하실 계획은 없으십니까? 나중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오영환]
지금 들어와서 한 역할들에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기회와 이런 시간 동안 제 모든 노력을 다했고 그 부분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부끄럽지 않으려면 다시 돌아가고 나서 또다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기자회견에서 진영 논리에 기대어서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서 좀 회의감을 느꼈다, 이런 내용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정치 현실에 대해서 좀 회의감을 크게 느낀 것도 불출마 선언의 큰 배경이 됐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겁니까?

[오영환]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마음의 죄책감 때문에 이런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이유가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였고요. 그때 말씀드린 부분들은 일종의 소회죠. 제가 의저활동을 하면서 느낀 바에 대한 돌아본 반성이었고. 그리고 그 이후로 더 격화된 갈등 상황, 또 정치적인 점점 더 극단화되고 있는 상황,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격화되는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면 참 그 부분들에 대해 바꾸지 못하고 이런 저의 개인적인 이유로 나가는 것들에 대해서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앵커]
이제 소방대원으로 다시 변신을 하시는 건데 그러면 시험 다시 봐야 되는 건가요?

[오영환]
그렇죠. 제가 10년을 근무를 했어도 경력이나 경험 이런 것들로 인정받아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고,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험 준비하시느라 바쁘겠네요.

[오영환]
이제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해 노력한 뒤에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제 화재 현장에 서 있는 오영환 소방대원이 될 텐데요. 나중에 또 소방대원 이야기 들려주러 다시 한 번 좀 나와주시죠. 지금까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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