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파병 배후엔 경제·국방...김정은의 '도박'

2024.10.27 오전 09:04
[앵커]
지상군 첫 해외 파병이라는 강수를 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된 경제난을 돌파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사업인 국방력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파병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도발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7개월 만에 외부로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자급자족을 독려했지만 후유증은 너무 컸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굶어 죽는 사람까지 속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관계기관 간의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도 올해 2월 처음 받았는데, 코로나 이후 첫 관광객은 중국이 아닌 러시아 관광객이었습니다.

이후 혈맹이라던 북중관계에 이상징후 소식이 잇따랐고, 북한은 결국 러시아와 사실상의 동맹조약을 맺기에 이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원대한 구상과 인민들의 세기적 염원을 실현시킬 수 있는 법적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에 따라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공격받을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합니다.]

여기에서 시작된 북한군 파병은 올해 말까지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월급은 1인당 2천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전쟁 이후 복구작업 참여도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의 대북위협을 비난하던 북한이 안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파병을 선택한 건 경제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지난 2021년 당 대회에서 제시한 뒤 지지부진하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기회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ICBM 재진입 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19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시작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할 수 있고, 전략핵잠수함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이전 등도 마찬가지인데 생명을 담보로 일종의 도박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 김정은이 얻고자 하는 걸 얻어보려고 하는데, 결과가 과연 김정은의 계산대로 그렇게 될지 아니면 반대가 될 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북한의 파병이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핵심적 이유인데, 파병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외부 위협을 더 부풀릴 가능성이 커 남북 간에도 계속 긴장이 흐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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