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쌍용차 직장폐쇄...해법 없나?" [YTN FM]

2009.06.02 오후 01:51
"쌍용차 직장폐쇄...해법 없나?" - 이창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기획부장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쌍용자동차가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에 맞서 평택공장의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노사 대립이 더욱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회사는 정리해고를 통해 반드시 공장 가동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이고 노조는 구조조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극한 대치가 계속될 경우 공권력 투입도 예상되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이창근 기획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이창근 기획부장 ( 이하 이창근 ) : 예, 안녕하십니까?

앵커 : 예, 반갑습니다. 지난 일요일부터 평택공장이 직장 폐쇄에 들어갔죠?

☎ 이창근 : 예, 예.

앵커 :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 이창근 : 일단 지난 일요일부터 회사 측이 전격적으로 직장 폐쇄에 들어간 거고요. 그 이전부터 노동조합은 일자리를 빼앗길 수 없는 절박한 마음에 그리고 가족과 아이의 미래를 앗아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장점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 지금 현재 공장 안에서 점거 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 분들은 몇 분 정도나 되십니까?

☎ 이창근 : 약 한 2,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지금 공장 점거 파업은 며칠 째 계속 되고 있는 건가요?

☎ 이창근 : 지금 일주일 좀 넘었죠. 10일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에요,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공장 내에서 지내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습니까?

☎ 이창근 : 그렇죠. 공장 안에서 아이와 함께 숙식을 하는 분들도 계시죠. 아이와 함께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한다고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분들이 왜 아이를 데리고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서 사회가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인데요. 그처럼 일자리라고 하는 것, 자신의 생계수단으로 삼던 일자리 자체가 청천벽력 같은 이유, 즉, 경영진의 경영파탄의 책임을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결국 그것이 지역경제와 가정경제를 파탄 내는 파괴적 방법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집에서 두발 뻗고 잘 수 없는 우리 절박한 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 네, 현재 공장 내에서 아빠와 함께 있는 아이들은 모두 몇 명 정도나 됩니까?

☎ 이창근 :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한 10명 정도가 넘는 상태입니다.

앵커 : 그러면 이 아이들은 학교는 안 가는 겁니까?

☎ 이창근 : 학교는 대부분 가는 아이들이고요. 학교를 가지 않는 유치원이나 이런 어린아이 정도 좀 있고요. 모두가 숙식을 안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퇴근했다가 아이들이 집에 있다가 다시 오고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고 이런 아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이번에 평택 공장 직장 폐쇄 조치는 노조가 지난 26일부터죠. 사무관리직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됐고, 그래서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다, 이렇게 사측은 설명하고 있는데요. 노조 측에서 이렇게 투쟁 강도를 높이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창근 : 앞서 질문하신 것처럼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어서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측이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로 인한 공장 점거 파업에 대해서 교섭과 대화의 의지가 없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거든요. 대화와 교섭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 파업자체가 장기화 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화 될 것이라고 하는 부분들은 대화와 교섭을 전혀 할 생각이 없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얘기한 것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노동조합이 사무관리직에 대해서 출근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합니다. 좀 말씀드리면 경영 파탄 책임이 상하이 대주주와 해외매각 정책으로 일관한 정부 정책에 있거든요. 그런 문제를 노동자들이 전적으로 고통을 전담하는 상황이었고, 또 하나는 희망퇴직이라고 하는 부분을 사측이 시행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문자나 전화, 회유, 협박 여러 가지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또 하나, 사무 관리직들이 대면 접촉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통해서 실제로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방법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조여 왔던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불가피한 사무 관리직에 대한 출근 저지에 대한 조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회사 측에서 추진하는 희망퇴직의 전체 규모는 모두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이창근 : 3일, 회계 법인의 보고서에 따르면 880명가량을 희망퇴직으로 잡고 있는데요. 회사 측은 2차, 3차에 나눠서 계속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희망퇴직이라고 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단어로 보여 지는데요,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정리 해고의 다른 이름이고요, 결국 일자리를 빼앗기는 같은 의미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러면 희망퇴직을 신청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별다른 인센티브나 위로금이나, 이런 부분들은 없습니까?

☎ 이창근 : 사실 희망퇴직을 하게 되면 약간의 인센티브가 있죠. 그런데 그 인센티브가 자기 인생을 맞바꿀 만큼의 인센티브냐,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문제는 노동자들이 잘 아시겠지만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측이 시키는 대로 다 했던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인데요. 이것이 어느 순간, 경영 파탄이라고 하는 이유 때문에 노동자들이 강제적으로 회사를 떠나야 되는 이런 상황 앞에 저희가 놓여 있는 아주 구체적으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일단 회사 측은 회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노조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서 충분히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계시는데, 노조 측의 제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 이창근 : 저희들이 어떤 좋은 대안, 어떤 안을 제안하고 말을 하더라도 이것을 사측이 귀 기울이고, 사측이 대화 파트너로서 인정했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법정관리가 1월 9일, 시작되는데요, 1월 9일 법정 관리 이후에 회사 측이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노동조합과 어떤 문제를 교섭이나 대화를 통해서 푸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들러리화 시켰고, 노동조합을 교섭이나 협의를 통한 순차를 늘리는 그런 횟수 채우는 것으로 평가 절하했던 부분이 계측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실제 노동조합이 어떤 안을 낸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해서 말씀드려보면 노동조합은 그 동안 경제가 어려워지고 경영이 어려워지고 법정관리 상황에서 꼭 사람을 잘라서 정상화 하는 것이 이것이 합리적이고 맞는 방법인가, 대단히 많이 회의하고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런 문제를 전혀 근거 없다, 내지는 실현 불가능하다, 이런 말로써 노동자들의 안 자체를 구체적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는 이런 상황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 네, 노사 대치가 계속될 경우에요, 일각에서는 공권력 투입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창근 : 일부 그런 우려와 지적이 있는데요, 노동자들이 절박하게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 경제 파탄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을 가지고 무장한 전투경찰로 공권력의 힘을 빌려서 제압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고요.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면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생명이거든요. 일자리는 생명인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들은 몸부림치는 그리고 아이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공장점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러한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한 것인데 다만 공권력을 동원해서 실제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켰던, 역사를 보면 그것이 정당하거나 역사적으로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간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공장 점거 파업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또 대치 상황을 장기화 할 경우에 채권단과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 절차를 중단하고 전격적으로 청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던데요.

☎ 이창근 :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소위 쌍용 자동차 문제와 관련해서 모든 문제가 전제가 달려있거든요.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인력 구조조정, 즉 정리해고를 받아들여야 하고, 또 회생 절차가 중단되지 않기 위해서는 또 노동조합이 정리해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는 것이죠. 뭐냐 하면 지속적으로 노동조합이 모든 문제와 관련해서 고통을 전담하지 않으면 청산한다, 이런 협박과 이런 회유들이 지속적으로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노동자들이 죽어야만 이것이 정상화 된다고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건데요.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을 코너로 몰고 벼랑으로 몬다고 하면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많이 없다고 봅니다.

앵커 : 현재 채권단과 사측이 요구하는 정리해고의 규모는 어느 정돕니까?

☎ 이창근 : 방금 앞서 뉴스에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 2,646명에 대한 대량의 정리해고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측이 회유, 협박을 통해서 많은 인원이 지금 희망퇴직을 한 경우고요, 언론보도를 보면 지금 1,122명가 가까이 아직도 정리해고를 해야 되겠다, 끝까지 사측은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강경한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2,600여 명이라고 한다면 전체 근로자의 몇 퍼센트나 되는 겁니까?

☎ 이창근 : 전체 2,646명 가운데 현장 노동자 비율이 거의 50%가까이 되거든요. 2,340명이 넘는 규모인데요. 그렇다면 5,000명 가까이 되는 노동자들의 반을 잘라서 하겠다, 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이것이 소위 공장을 점거하고 바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이런 시스템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이냐.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너무나 큰 대량의 정리해고가 결국 노동자들이 고통만 전담하고 경영진들이 특히 상하이 대주주, 정부가 해외매각으로 정책을 일관했던 모든 정책적 판단과 실패에 대해서 노동자들만 고통을 전담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노동자들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입니다.

앵커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창근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이창근 기획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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