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방사능 유출 여파? 바닷가재 판매 경쟁

2013.10.03 오전 12:39
[앵커]

일본 방사능 유출 여파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자 대형마트들이 바닷가재를 수입해 판매 경쟁에 나섰습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맛도 괜찮아서 인기가 많다는데,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 출하되는 꽃게 소비가 줄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매장.

미국에서 항공기로 직수입한 바닷가재를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이뤘습니다.

주로 고급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바닷가재를 한 마리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에 소비자들 관심이 큽니다.

[인터뷰:윤영종, 서울 진관동]
"접하기가 좀 힘들잖아요 바닷가재는. 새우나 게는 제철에 먹을 수 있는데 바닷가재는 이렇게 가격 내려가지 않고서는 먹기가 힘들거든요."

이 업체가 1주일 판매 예정으로 준비한 바닷가재는 모두 10만 마리.

최근 바닷가재와 대게 매출이 10배 넘게 급증한데다 지난 8월에는 바닷가재가 수산물 매출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해 이번에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혜성, 이마트 신선소싱 과장]
"소비층이 굉장히 업그레이드가 많이 된 거 같아요. 신문화에 대해서. 좀 더 새로운 걸 먹고 싶어 하고. 현재 불안감이 없는 다른 상품을 먹고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도 항공편으로 미국산 바닷가재 2만 마리를 산 채로 들여와 판매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에 6만 마리를 수입해 모두 팔았고, 이번엔 가격을 35% 낮춰 경쟁업체보다 2백 원 더 싼 가격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인터뷰:이용호, 롯데마트 신선식품 수산팀]
"이번에 들여온 바닷가재는 거의 직소싱 개념으로 유통 마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직접 들어왔기 때문에 가격을 싸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일본 방사능 유출 여파로 침체된 수산물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세네갈 갈치와 인도산 새우, 모리타니아 문어 등 다른 지역 수산물 판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바닷가재 판매 시기가 서해 꽃게 수확철과 겹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수산물 소비가 더 줄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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