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금할 여유가 없어요"...떨어지는 저축률

2013.10.29 오전 04:09
[앵커]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OECD 국가들 사이에서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저금을 할 여유도 없기 때문인데, 이렇게 위축된 저축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은행은 '저축의 날'을 맞아 금리를 0.2%포인트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이준희, 외환은행 개인고객부 차장]
"저축의 날을 맞이해서 고객들에게 저축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특판 제품을 마련했고 고객들에게 문의와 전화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으로 쉽게 목돈을 모으던 건 옛날 이야기입니다.

먼저 저금리로 저축에 대한 의지가 사그라지면서 정기예금에서는 1년 만에 18조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빠듯한 생활비와 빚 부담으로 저축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김경식, 서울 방배동]
"저금할 게 없으니까 못하는 거죠. 애들 키울 때 교육비, 생활물가 이런 거 다 비싸잖아요. 무슨 저금을 해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2011년 기준으로 OECD 25개 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질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태에서 기업들의 저축률만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세계금융위기 이후만 국한해서 보면 가계의 실질임금은 정체되어있는 반면에 기업의 소득은 굉장히 빨리 늘어나요."

저축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 저축이 줄면 고령화 사회에서 개인의 노후가 더 불안해진다는 점도 저축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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