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H 땅 투기 '후폭풍'...채용 '안갯속'·발주 차질

2021.03.20 오후 10:20
[앵커]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몰고 온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LH 상반기 채용 계획은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고, 민간 건설사에 줄 공공 아파트 발주 예정 물량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H의 올해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천여 명.

업무직과 채용형 인턴을 합쳐 300여 명, 체험형 청년인턴도 700명을 뽑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땅 투기 의혹이 터지면서 채용 일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LH 사장이 석 달째 공석인 데다 투기 의혹에 대한 특검과 전수 조사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일정 자체가 안갯속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채용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 수습 전까지는 기존에 발표된 채용계획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 같고요. 현재로써는 언제 채용 공고가 다시 절차가 진행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LH의 공사 발주를 기다리는 건설사들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분기 LH의 발주 예정 금액은 1조 천억 원가량.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물량은 3천5백억 원 수준으로 32%만 발주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공공 발주 물량이 줄면서 시공사, 즉 건설사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발주가 미뤄지면 그만큼 현금 흐름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LH 사태로 인해서 아무래도 발주 물량들이 대폭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보이고요. 장기화할 경우에는 전문 건설업체라든가 중견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 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LH의 계획된 발주 물량조차 나오지 않다 보니 건설사로서는 아무래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취업 준비생들은 물론 건설 업계 전반에 걸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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