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증가하고, 금리도 계속 인상되면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월세 계약 비중이 임대차 거래 가운데 절반을 넘어섰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해 들어 전용면적 84㎡ 전세 거래는 6건 이뤄졌지만, 월세 거래는 9건 성사됐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겁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동대문구) : 요즘에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뭐 4% 후반에서 5% 정도 되니까 그 돈이면 월세 주고 말지 뭐하러 골치 아프게 가서 서류 내고 뭐 내고 전세자금 대출 뭐하러 받아요. 안 받지.]
8월 전국 임대차 거래량 22만6천 건 가운데 월세는 11만9천 건으로, 52%를 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3만 건이던 월세 거래는 올 상반기 만 건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월세 가격 역시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지난 6월부터 매달 상승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는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임차인 인식도 2년 전과 달라졌습니다.
최근 한 조사를 보면, 임차인 42%가 월세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2년 전에는 17%에 불과했습니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자금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부담이 덜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진유 /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전·월세 전환율이 지금 일부 지역에서 전세 대출 이자율보다 낮아지는 이런 현상이 월세를 촉진하는 그런 현상이고, 또한 앞으로도 이제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세 사기로 인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급증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소형 면적의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세금 미반환 사기 같은 목돈 떼일 부담이 전세보다 월세가 낮은 편입니다.]
경기 침체로 목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임대인 입장에서도 현금을 바로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꺼릴 이유가 없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월세 가속화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됨은 물론 집주인과 세입자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거 시장의 트렌드(추세)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다시 하락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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