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년 만에 경쟁 입찰로 이뤄진 7,100억 원 규모의 KTX 고속철 사업은 국산 기술을 내세운 현대로템이 수주해 오늘(21일)부터 안전성 평가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혈세로 개발된 기술에 대한 보호 장치가 부족한 입찰 제도부터 독주 체제에 따른 품질 관리 소홀 문제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7,100억 원 규모의 한국철도공사 KTX 평택·오송선 신규 고속철도 차량 136량 재입찰.
지난 2005년 프랑스 알스톰과 현대로템이 맞붙은 이후 17년 만에 경쟁 체제로 치러졌습니다.
결국, 현대로템이 기술 점수에서 89.81점을 얻어 우진산전을 제치고 낙찰 예정자로 선정됐습니다.
경쟁 업체는 서울 지하철 5·7·8호선, 코레일 1호선과 일산선 등을 제작한 우진산전.
스페인 철도 제작 업체 '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독으로 참여했습니다.
고속철 제작 경험이 없어 입찰 참여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과는 기술 점수에서 79.3점으로 85점에 못 미쳐 부적격 판단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주요국 사례처럼 국책 사업으로 개발된 핵심 기술의 시장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입찰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학용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10월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 당연히 기술에 대한 기술력·과거 납품 실적 등을 평가해서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17년째 독주 체제를 유지하게 된 현대로템도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KTX-이음 열차에선 심한 진동 문제가 발생해 정부가 부품 교체 등 개선 대책 시행을 주문했습니다.
현대로템은 "국산 고속철엔 국산화를 위한 노력이 깃들어있다"며 "KTX-이음 진동 개선에 신속히 대응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속차량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는 4월엔 1조 원이 넘는 SRT 고속철 입찰이 예정된 만큼, 입찰 제도와 품질 관리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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