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돌반지 팔아야 하나"...또 사상 최고치 찍은 금

2024.04.08 오전 05:29
[앵커]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대 이주영 씨가 아이들 돌 반지를 들고 금 거래소를 찾았습니다.

10년 넘게 보관해왔는데, 지금이 장롱에서 꺼낼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145.02g에 순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럼 받으실 수 있는 돈이 1,420만 6,971원이에요.

[이주영 / 서울 자양동 : 금값이 많이 올라서 판매하려고 왔어요. 조금 많이 오른 거 같아서 팔아도 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판매하러 왔어요.]

최근 한 달 사이, 금 거래소에는 판매와 구매 관련 문의가 50%가량 늘었습니다.

10돈짜리 골드 바입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370∼380만 원가량 했는데, 3개월 사이 430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은 선물용 돌 반지 등 귀금속을 찾는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투자 수요가 큽니다.

[서민철 / 한국 금 거래소 이사 : 100g이나 1kg 투자용 금은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그런 쪽의 구매를 문의하거나 실제로 사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 투자가 활발해진 건 최근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11%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금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줄기 때문에 금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기본적으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고, 미국 달러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봐야겠죠.]

중동과 우크라이나 군사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과 함께 중국의 지속적인 금 매수도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이런 환경은 한동안 더 이어지겠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디자인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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